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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A Mar 09. 2016

작가가 된다는 것

    막연했다. 어릴적부터의 꿈.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읽고 쓰는 건 세상에서 제일 즐거웠다. 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어린아이가 선사하는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다. 인정받고 싶었다. 내 이야기를 사람들이 즐겁게 듣는 것이 좋았다. 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나는 내 이야기가 들려주고 싶어서 견딜 수 없어하는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그 사람이 그것을 듣고 내 이야기가 재밌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어쩌면 어떤 관심병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페이스북에서 '내가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이 내 글에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희열에 찬다.



    대학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나는 적어도 실제 작가분에게 너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소리가 듣고 싶었다. 문단이라는 가상의-그렇지만 실재하는-그룹에 속하기 위해서는 등단제도를 거쳐야 하고 나는 그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이라는 확답을 듣고 싶었다. 새내기 시절에 그 소리를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몇 년 그냥 죽어라 노력해서 얼른 등단하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왜인지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은 내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하면 교수님들은 이해를 못하기도 했다.


    올해 안으로 작가가 될 거라는 생각을 나는 해본 적이 없다. 물론 작년에, 전민식 선생님과의 이런저런 수업을 거치면서 내 스스로 상당히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3년 이내로 등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어제, 올해 안에 등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상을 못 받게 된다면 원고를 가져오면 책을 내주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니까, 이것은 근거가 있는 확신이다.



    아직 나는 부족하고,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얼추 쓰게는 되었지만 "정말" 내가 쓰고 싶은 대로는 못 쓴다. 하지만 그건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도 그랬고, 지금 그분들도 만족은 못하고 계실 거다. 좋다.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런 확신같은 것. 


    원래 작가가 되면 카카오톡에 글 쓰는 설정샷을 프사로 하고 "글 쓰는 김나래입니다."라고 적는 게 하나의 소원이었는데 이제 텔레그램으로 바뀌었다. 크으...간지... 간지를 풍길 것이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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