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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엘 Apr 20. 2016

예민한 여자

난 변덕쟁이가 아니라구!







달자야 요술을 부리다.  illusrt by_ⓒ아리엘




어떤 날은 화가 머리끝까지 잔뜩!

그래. 적은 가까이에 있다고 했어.

ㅡ.. ㅡ


달자야 요술을 부리다.  illusrt by_ⓒ아리엘



어떤 날은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난 달봉이 없인 하루 한시간 몇분도 살 수가 없당 냥~



하루에 열두 번도 이런 날이 시시때때로

변덕이 있는 날이 간혹 있다.

달봉이는

달자야가 변덕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난 전 혀 아 니 거 든!








오늘 저녁에는 달봉이와 데이트가 있는 날~

달자야는 부랴부랴

샤워도 하고

화장도 하고

머릿결 정돈도 하고

향수도 뿌리 공

예쁜 옷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달자야는 달봉이와의 데이트는 언제나 달달하고 설렌다.


'오늘은 어디로 놀러 가긍

무얼 먹지?

룰루 랄라 좋아라~'




달자야 요술을 부리다.  illusrt by_ⓒ아리엘







난 내가 애교가 많은지 몰랐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며 발을 동동 굴릴지도 몰랐고

한 남자를 생각하며 날 꾸미고 가꾸고 한적도 없었다.

그냥 편한 게 좋아서 그저 있는 그대로 부스스하게 슬리퍼에 러닝복을 입고 만나고 했었다.

그렇다고 여태 만났던 사람을 사랑 안 한 게 아니다.

생각해보니 한 번 만나면 오랜 시간을 만나서 많은 지구인 남자를 접해보지도 못했다.

다만 중요한 건

내가 점점 지구인 여자들이 하는 애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 나 정말 괜찮은 걸까?







달자야 요술을 부리다.  illusrt by_ⓒ아리엘





이 영혼 없는 대답을 하는 이분을 보시라!~

이럴 땐 이 짖을 그만두어야 하나 하고 순간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가볼랑께~

ㅠㅠ

아흑 닭살이 우두두두두두

닭이 될 것 같다.






달자야 요술을 부리다.  illusrt by_ⓒ아리엘





슬슬 게이지가 올라간다.

내가 요구한 질문이 어렵나??

이런 질문을 계속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이젠 날 대충 보는 것 같아


급! 살까지 떨린다.

부들부들


오래 만나면 서로 긴장할 순간이 좀 필요하다고 하더니

정말

우리 사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안 하던 짖을 할려니


미치고 팔딱 뛰겠다.

내가 왜 이걸 시작했찌?

후회막급

ㅠㅠ






달자야 요술을 부리다.  illusrt by_ⓒ아리엘






아호..


오늘은 좋은 날이 되어야 하니.

스스로 나를 안정시키는


격한 복식호흡 발사~!

















달자야 요술을 부리다.  illusrt by_ⓒ아리엘





이 잉간아~ 나 앞머리 잘랐잖앙~!

혼구녕 나볼텨?

그리구 발음 떡바루 못행?!




"내가 정말 미묘하게 가끔 내 남자에게 많은 걸 요구하고 있었나?"

긍데 일부러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은 왜 자꾸 드는 거지?..

내가 지구인 여자이길 바라는 걸까?


달봉인 나와 데이트 시작하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다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냥 내가 애교 부리고 하는 게 재미있고

귀엽고 이뻐서 보기 좋아서

즐기느라 일부러 말을 안 했다고 한다.




이런 C......

.

.

.

.









달자야 요술을 부리다.  illusrt by_ⓒ아리엘









달자야는

별문제  아닌 것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그냥 좀 많이 거슬리더라도 넘어갈 만큼

 맘도 좁은 편이 아니다.


단지

예민할 뿐이다.

절대 변덕이 심한게  아니다.



잠귀가 밝다.

그리고 남들이 잘 듣지 못하는 소리에 잘 반응한다.

복도 끝에서부터 울리는 발자국만 소리만 들어도 누가 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정도로

귀가 아주 예리하고 예민하다.


그런데 사람들 말소리는 왜 잘 들리지가 않는 걸까?

가끔 아주 가끔 피곤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가지다가  사람들을 만날 경우에 이런 적이 있다.

정말 당황스러움...


입모양만 보인다

말소리에 집중할 수 없다.

이건 왜 이런지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엔

글들이 번져나가게 보인다.

집중을 할 수 없을 만큼

글을 보고 있지만 읽을 수 없게 된다.

심지여 버스번호마져...


그렇게 똑똑하고 논리적이지도 않는데.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이것저것 다 따져가며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피곤한 생각인 걸 알면서도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이 줄줄이 사탕처럼 혼자 생각에 빠지게 되다가

입으로 술술 논리적으로 원래 똑똑한 사람인마냥 적나라게 말을 잘 하게 된다.





잠들다가 자주 깬다.

심할땐 다시 잠을 못 이룬다.

ㅠㅠ


나도 괴롭다.


사실 내가 예민하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다.



정말 나만 이런 것 일까?



 내 남자 한테는 독립적이고 전문직이며 멋있고 당차며

때론 연약하고 사랑스러운 여자로 평생 사랑받고 싶을 뿐이다.


난 변덕이 심한 게 아니라

예민할 뿐이다.


선배의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됐었다.

"예술가는 예민한 법"

 그때 예술가의 길을 가고자 노력하고 있던 중이라서

첨으로 누군가 나에게 예술가라고 불려졌다는게

은근 기분이 좋았었다.





예민하다고 달자야 절대 이상하게 보지마세요

자로고 _여자는

 유리알 같이 맑고 영롱해서 예민할 수밖에 없어요.

살살 다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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