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세요.
난 감성적인 여자이다.
by. 아리엘
그런 날이 있다.
기분 나쁘도록 날씨 좋은 날.
비 바람 치다 천둥도 치고 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갑자기 좋아도 너무 좋아진다.
때론 이것이 문제 이곤 한다.
어떻게 옷을 챙겨 입어야 할지 고민하면서 옷장과 서랍장을 다 뒤집어 놓게 한다.
어제는 낮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갔단다.
반팔 입은 사람도 군데군데 보이고.
나처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꽁꽁 싸 메고 다니다
대중교통에 들어서면 후끈하고 더운 걸 알아챈다.
외투를 들고 있자니 귀찮고 입고 있자니 덥고.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서 점심시간이라도 봄을 느껴보려고 할 때.
그 봄은 벌써 떠나가 버린 기분이 든다.
요즘처럼 날씨라는 놈은
내 감성을 잘 도 후벼 파놓기 십상이다.
난 화창한 날보다 우중충하고 특히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비 비린네.
이 냄새가 말이다.
난 좋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좋은 우울감이 좋다.
고독에 잠기기 좋고 사색하기에도 좋고
고요한 음악을 들으면서 책 읽기도 좋고
더 좋은 건
술맛이 끝짱 난다는 말이다.
오늘은 또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온다.
이런 날은 작업이 잘되는 날이기도 하고
...... 그냥 자고 싶기도 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 기분에 취해 마음이 너무 가라앉게 되더라도
난 애써 웃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래 봤자.
속앓이로 속만 탈뿐.
울고 싶을 때는 운다.
난 감성을 전해주는 달자야 이니까~
문제는 혼자 있을 때.
이런다.
남에겐 피해는 주지 말아야 되니꽌.
친한 사람이 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출근길
점심 먹으러 가는 길
수다 속에서도
점심 먹고 가는 길
퇴근길에 풍경
난폭 운전에 만원 버스 속에서
전철에서의 소음
회사 사람들의 대화 속 이야기.
새로운 곳에 이사온지 4개월 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곳은 어디 곳에도 아빠의 숨결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그리움에
파묻히는 일이 조금 덜 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런 감정을 스스로 이겨 내기 보단
그냥 이렇고 저렇고 말하기 보단.
혼자 그냥 울면서 보내는 시간이 잦아졌다.
좋다고 울고
힘들다고 울고
기쁘다고 울고
그립다고 울고
이런 감정
내 작품에 녹아내리리라....
이런 나와 같이 서로
위로하며 지내는 것도
또한 방법이다.
그런데
그럴 수 없을 때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는 게 중요하다.
나 스스로도 나를
이제... 계약 출근이
한 달 하고 3일 남았다.
존버...
작업실에서 혼을 불태워
다 녹여 뿌리겠노라고.
모든 회사인들이여~
불꽃 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