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변덕쟁이가 아니라구!
그래. 적은 가까이에 있다고 했어.
ㅡ.. ㅡ
난 달봉이 없인 하루 한시간 몇분도 살 수가 없당 냥~
하루에 열두 번도 이런 날이 시시때때로
변덕이 있는 날이 간혹 있다.
달봉이는
달자야가 변덕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난 전 혀 아 니 거 든!
오늘 저녁에는 달봉이와 데이트가 있는 날~
달자야는 부랴부랴
샤워도 하고
화장도 하고
머릿결 정돈도 하고
향수도 뿌리 공
예쁜 옷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달자야는 달봉이와의 데이트는 언제나 달달하고 설렌다.
'오늘은 어디로 놀러 가긍
무얼 먹지?
룰루 랄라 좋아라~'
난 내가 애교가 많은지 몰랐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며 발을 동동 굴릴지도 몰랐고
한 남자를 생각하며 날 꾸미고 가꾸고 한적도 없었다.
그냥 편한 게 좋아서 그저 있는 그대로 부스스하게 슬리퍼에 러닝복을 입고 만나고 했었다.
그렇다고 여태 만났던 사람을 사랑 안 한 게 아니다.
생각해보니 한 번 만나면 오랜 시간을 만나서 많은 지구인 남자를 접해보지도 못했다.
다만 중요한 건
내가 점점 지구인 여자들이 하는 애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땐 이 짖을 그만두어야 하나 하고 순간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가볼랑께~
ㅠㅠ
아흑 닭살이 우두두두두두
닭이 될 것 같다.
슬슬 게이지가 올라간다.
내가 요구한 질문이 어렵나??
이런 질문을 계속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이젠 날 대충 보는 것 같아
오래 만나면 서로 긴장할 순간이 좀 필요하다고 하더니
정말
우리 사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안 하던 짖을 할려니
ㅠㅠ
오늘은 좋은 날이 되어야 하니.
스스로 나를 안정시키는
"내가 정말 미묘하게 가끔 내 남자에게 많은 걸 요구하고 있었나?"
긍데 일부러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은 왜 자꾸 드는 거지?..
내가 지구인 여자이길 바라는 걸까?
달봉인 나와 데이트 시작하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런 C......
.
.
.
.
달자야는
별문제 아닌 것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그냥 좀 많이 거슬리더라도 넘어갈 만큼
맘도 좁은 편이 아니다.
단지
예민할 뿐이다.
절대 변덕이 심한게 아니다.
그리고 남들이 잘 듣지 못하는 소리에 잘 반응한다.
복도 끝에서부터 울리는 발자국만 소리만 들어도 누가 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정도로
귀가 아주 예리하고 예민하다.
그런데 사람들 말소리는 왜 잘 들리지가 않는 걸까?
가끔 아주 가끔 피곤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가지다가 사람들을 만날 경우에 이런 적이 있다.
정말 당황스러움...
이건 왜 이런지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엔
글들이 번져나가게 보인다.
집중을 할 수 없을 만큼
심지여 버스번호마져...
그렇게 똑똑하고 논리적이지도 않는데.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이것저것 다 따져가며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피곤한 생각인 걸 알면서도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이 줄줄이 사탕처럼 혼자 생각에 빠지게 되다가
입으로 술술 논리적으로 원래 똑똑한 사람인마냥 적나라게 말을 잘 하게 된다.
ㅠㅠ
나도 괴롭다.
사실 내가 예민하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다.
내 남자 한테는 독립적이고 전문직이며 멋있고 당차며
때론 연약하고 사랑스러운 여자로 평생 사랑받고 싶을 뿐이다.
난 변덕이 심한 게 아니라
예민할 뿐이다.
선배의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됐었다.
"예술가는 예민한 법"
그때 예술가의 길을 가고자 노력하고 있던 중이라서
첨으로 누군가 나에게 예술가라고 불려졌다는게
은근 기분이 좋았었다.
예민하다고 달자야 절대 이상하게 보지마세요
자로고 _여자는
유리알 같이 맑고 영롱해서 예민할 수밖에 없어요.
살살 다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