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프리사이즈 인가요.
몇 년 전이였다.
지금보다 좀 더 넓고 환한 집에서 살고 싶어서 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맘에 드는 집이 작업실과의 거리가 피곤하였다.
새로 이사한 집이 작업할 공간이 충분해서
'집에서 편안하게 작업하고 좋을 거야'하고
과감히 작업실을 정리를 하였다.
난 체질이 먹는 데로 막 찌는 타입이 아녔기에 마음껏 먹고 쇼핑을 가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다.
나는 건강을 위해 하루 삼시 세끼를 챙겨 먹는다.
그런데.. 이사 후 점점.
옷방에서 내 몸에 맞는 옷을 찾아보는 건 어렵게 됐다.
새 옷을 사러 가면 맘에 드는 옷은 맞질 않았고
점점 흰색 아니면 회색, 검정 상위로 긴 프린팅 옷으로 옷방이 채워져 나가게 되었다.
여기에서 제일로 큰 함정은
몸이 회복하는 걸 보며 급한 데로 작업실과 미술 특강을 다니면서
제 시간에 나가서 일을 하고 작업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로 인해 여기저기 다니게 되었고 광합성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저절로 다이어트도 되고
표정도 밝아졌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지금 새 보금자리 동네에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쇼핑에 나셨다.
(동네부터 익숙해지는 게 급선무)
솔직히 그때 쪘던 살들을 다 모조리 빼지는 못했지만
못해도 M 사이즈는 소화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입어 보면;; 결국
프리사이즈를 찾게 된다.
정말 이 옷 저 옷 피팅 룸에서 입다 보면 땀이 뻘뻘 안 날 수가 없다.
이마와 등에 땀으로 흠뻑 졌어들 때쯤..
결국 난 매장 언니에게 요청을 한다.
그. 런. 데
결국 오다가다가 본 임부복 겸 빅사이즈 옷 가계 앞에서 서성거렸다.
'아 ㅡ 진정 나의 몸이 여기가 막차인가.... 하지만 당장 입을게 없는데..'
나의 여자로서의 자존심까지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빅사이즈 옷 가계 앞을 한참을 서성이다
'에라이~ 모르겠따!'
자신감 있게
"안녕하세요!"하며 들어갔다.
'갠한 걱정과 존심을 생각했구나.. '하고
곧 나의 표정이 밝아졌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샵 사장님이 나에게 어울리는 웃을 골라주었기 때문이다.
빅사이즈 옷 가계라고 해서 디자인이 떨어지거나
'너무 나에게 크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웬걸!
절대 아님~
아무리 한국사람이 체형이 서구화됐다고 하더라도
사이즈가 너무 작다!
사이즈가 너무 작다!
뇌에서 요동치는 이 외마디!
내가 아무리 살이 쪘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잖아.
프리사이즈를 우ㅐ 정해놓은겅미??
[사이즈는 프리인데 나는 절대 프리 하지 않아!]
라고 네이버 검색하다가 봤는데 완전 격정적 공감!!
이런 거
저만
진정 공감하는 건가요?
옷 만들고 사이즈 정하는 분은 절대 공감 안 함??
만약에 20대 사람들 표준으로 사이즈를 정했다고 한다면?
.
.
.
살 빼는 게 답이지만.
패션의 마지막 완성은
.얼굴.
이란 걸 잊지 말자.
@..@;;
우리 동네에 좋은 옷 가계가 있어서 너무 좋은 요즘이다.
내일은 동네 미용실 마실 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