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메달리스트 May 17. 2018

시차, -9시간

신혼여행 day01

허니문? 오케이!


누군가 신혼여행 계획을 짜는 중이라면

신혼여행 출발은 무조건 최소 결혼식 다음날 혹은 그 이후로 잡으라고 전하고 싶다.


나 역시 결혼식 다음날 출발했음에도 식이 끝나고 어찌나 할일이 많던지

(친구들 뒷풀이, 한복반납, 잔금정리, 축의금정리, 어른들과 식사 등등)

다음날 공항으로 출발하기 3시간 전까지 짐을 하나도 못 싸고 있었다.

명심하자,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게으르단 걸.

미리 짐을 싸는 것 따위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걸.


런던 히드로 공항, 2017 겨울



아쉽게도 아이슬란드는 직항이 없어서 런던이나 프랑스, 노르웨이 같은 경유지를 거쳐야한다.

우리는 영국 히드로 공항을 거쳐 아이슬란드로 들어갔다.

신랑이 저번에 런던왔을 때 입국대에서 이것저것 캐물었다고 겁을 주길래 걱정했는데,

우리 둘 보더니 "허니문? 오케이"하고 바로 넣어줬다.

허니문이면 만사오케이.


아이슬란드에 도착하니 거의 자정이었다.

일부러 바로 자려고 공항근처 숙소를 잡아뒀는데, 

어쩐일인지 숙소에서 보내주는 셔틀버스가 오지 않았다.

 10분 30분... 거의 한시간을 기다렸는데도 버스는 오지 않고

설상가상 한국에서 사온 유심을 열어보니, 유심을 꺼낼수있는 핀이 들어있지 않았다. 

우리는 겨우 지나가는 한국인 일행에게 귀걸이를 빌려 유심을 바꿔끼우고 

숙소에 셔틀 어디서 타냐 여기 맞냐 언제오냐 메일 보내놓은 뒤에

녹초가 되어 될대로 되라하면서 공항 의자에 앉아 반수면 상태에 접어들었다. (응?)


한시간쯤 되서야 셔틀이 도착했고 (지금생각해보니 한시간 간격 셔틀인데 간발에 차로 놓친듯하다)

15분정도 달려(이럴 바엔 걸어가도 됐을 뻔) bed and breakfast  숙소에 도착했다.


차에 내려서 신랑이 하늘에 별이 많다는 둥, 별로 안 춥다는 둥 그런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잠에 취해 그게 꿈인지 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졸렸는데 5시간 자고 조식먹으러 둘 다 일어난 건,

저질체력을 이긴 우리의 왕성한 식욕 덕분이었다. (헤헷)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 결혼식보다 달콤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