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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만월 Aug 26. 2018

바보같은 니가

보고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문득 새벽에

달이 예쁜 밤에

나른한 오후에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나 혼자 먹고 있을 때도

네 취향의 영화를 발견했을 때도

네가 좋아할 만한 여자가 지나갈 때도

네가 좋다고 했던 음악이 들려올 때도


너와 헤어지고 난 후

까무룩 빠져든 꿈 속에서 마저

너와 함께 있었다.  

개연성 없는 꿈의 전개에도

너는 쉬지 않고 등장했다.


이 먼 곳 까지 흘러든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첫 눈에 반한 그를 만난 날.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사라진 후에도, 아니

훨씬 전 부터 부터 지금까지도

너는 쉬지 않고 등장했다.


그가 희미해 질 수록

네가 자꾸 선명해진다.


그 보다

네가 더

궁금하다.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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