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먼저야, 달걀이 먼저야.
문자를 보다가 버튼 하나를 잘 못 눌렀다.
눌러서는 안 되는 버튼을 잘 못 누른 후
슬로모션이 시작되었다.
먼저 귀 안쪽이 꽉 막혔다.
이어서 버튼을 누른 손으로부터 쫙 퍼져오는 찌릿한 감각.
등이 쭈뼜, 머리카락이 쭈뼜, 눈이 커진 후로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문자를 보낼지 보내지 않을지 확인하는 새로운 창이 뜨며
얼음땡은 1초도 안되어 풀렸으나
잊히지가 않는다.
순간이었다.
'놀람'
을 감정으로 저장하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손을 놀린다.
정말 감정이었을까, 지나가는 감각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