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문득 새벽에
달이 예쁜 밤에
나른한 오후에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나 혼자 먹고 있을 때도
네 취향의 영화를 발견했을 때도
네가 좋아할 만한 여자가 지나갈 때도
네가 좋다고 했던 음악이 들려올 때도
너와 헤어지고 난 후
까무룩 빠져든 꿈 속에서 마저
너와 함께 있었다.
개연성 없는 꿈의 전개에도
너는 쉬지 않고 등장했다.
이 먼 곳 까지 흘러든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첫 눈에 반한 그를 만난 날.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사라진 후에도, 아니
훨씬 전 부터 부터 지금까지도
너는 쉬지 않고 등장했다.
그가 희미해 질 수록
네가 자꾸 선명해진다.
그 보다
네가 더
궁금하다.
큰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