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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만월 Aug 28. 2018

놀랐잖아!

닭이 먼저야, 달걀이 먼저야.

문자를 보다가 버튼 하나를 잘 못 눌렀다. 

눌러서는 안 되는 버튼을 잘 못 누른 후 


슬로모션이 시작되었다. 

먼저 귀 안쪽이 꽉 막혔다. 

이어서 버튼을 누른 손으로부터 쫙 퍼져오는 찌릿한 감각.

등이 쭈뼜, 머리카락이 쭈뼜, 눈이 커진 후로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문자를 보낼지 보내지 않을지 확인하는 새로운 창이 뜨며 

얼음땡은 1초도 안되어 풀렸으나


잊히지가 않는다. 

순간이었다.


'놀람'

을 감정으로 저장하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손을 놀린다.


정말 감정이었을까, 지나가는 감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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