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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만월 Mar 29. 2023

오늘은 갑자기 춤을 췄다.

우리 아파트 근처에는

엄청난 벚꽃 산책길이 천변따라

쭉 펼쳐져있다.


밤 벚꽃을 보고 싶어서 걷던 차에

어딘가 공터에서

일렬종대를 잘 맞춰 선 여러분의 아주머니들과

아저씨, 그리고 아가들이 보였다.


재미있어보여 뒤에 붙어 섰다.

삼십분 내리 춤을 췄는데

신도 나고 땀도 났다.


그건 그렇고

두달동안 기다린 키보드가 드디어 배송되었다.

그걸 쓰느라고 일기를 쓴다.


그리고 한달 넘게 기다린 책이 배송되었다.


책을 보아하니 마녀의 정원이 필요해보였고


삼일 기다려

유칼립투스

바질

로즈마리

월계수를 받았다.


올해 마녀의 정원은 향기로울 예정.

나는 종종 그것들을 끊어다가 태우고 명상하고

정화하고 기도를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우리동네에

평화버스가 다녀갔다.

서울에서도 촛불집회를 하고 있지만

상당히 춥고 쌀쌀하다시며,

전주는 포근하다는 이야기를 하셨더랬다.

그와 그의 딸이 거닐던

작년 이맘때의 한옥마을 앞에서

촛불들고 진실을 밝히겠노라 소리치는데

갑자기 핑 도는 눈물 보이지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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