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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가현숙
Dec 26. 2023
언젠가 비가 오면
어린 나에게
언젠가 비가 오면
충분히 울고
주저앉고 슬퍼하렴.
언젠가 바람이 불면
미친 듯이 흔들리고
성내다 제풀에 잠들고.
언젠가 먹구름이 끼면
조용한 친구를 찾아가
듣고만 있어 다오, 부탁하렴.
네 마음은 날씨와
같단다.
꼼짝없이 흐린 날이 있다면
거짓말처럼 맑은 날도 오니까.
사진 : 마리 바시키르체프 ‘우산’, 188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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