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에 벚꽃이 넘실대는데 웬 갑분동백(갑자기 분위기동백꽃)이냐고요. 오늘 아침 출근길 찍은 사진입니다. 군산은 아직도 벚꽃 대신 동백이 활짝 피어 있거든요.
봄꽃이 예년보다 서둘러 핀 바람에3월에 벚꽃축제가 열렸습니다. 벚꽃이4월이 아닌 3월에 개화하는 것은 102년만이랍니다. 강원, 서울, 부산, 진해 등 군산만 빼고 여기저기 벚꽃 사진이 올라오니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괜히 조바심이 났습니다.(나만 벚꽃 없어..)
이제부터 남쪽에 살면당연히 봄꽃을 일찍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유명한 벚꽃명당을 한 달 전부터 알아놨는데, 웬걸. 군산은 아직 겨울코트 입어야 할만큼 꽃샘추위가 매섭습니다. 동백이 활짝 출근길을 반겨줘도 괜히 심술이 난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른 벚꽃이 마냥 설레기만 할 일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른 벚꽃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에 평년보다 4도는 높아진 결과라고요. 봄가을이 갈수록 짧아져 여름과 겨울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과정이고요.
이상기후로 인한 변화는 벚꽃 개화시기뿐만이 아닙니다.
군산은 전국 홍어의 43%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원래 군산이 홍어가 유명했던가? 흑산도 홍어가 유명한 거 아닌가?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바다온도가 뜨거워진 탓이라고 합니다. 홍어가 더 시원한 곳을 찾아 북쪽으로이사 온 것이죠. 단순 위도상 거리로 보면 군산이 2시간 가량 북쪽에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제주도의 최남단 마라도에서는미역과 톳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6년간 한건도 수확하지 못해 제주해녀들이 충남으로 원정을 오고 있고요.
동백은 원래 봄이 제철인 꽃입니다. 흰 눈 속 빨간색 대비로 겨울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핀다고 해요. 때 이른벚꽃의 등장에 조연으로 밀렸지만 실은 지금이 딱! 인시즌이지요. 금강을 두고 군산과 마주 보고 있는 옆동네 서천에서는 서천동백꽃주꾸미축제가 열리고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벚꽃 놓칠까 걱정하지 마시고, 이번주에는 동백축제 보고~벚꽃도 서두르지 않는군산 은파호수공원에천천히 꽃구경하러 오세요~ ^0^빨리 보는 것도 좋지만 느긋하게도 보시란 말씀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