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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언니 Mar 29. 2023

벚꽃축제 분위기 깨게 웬 동백이냐고요?

봄, 벚꽃 축제 말고 00


피드에 벚꽃이 넘실대는데 웬 갑분동백(갑자기 분위기 동백꽃)이냐고요. 오늘 아침 출근길 찍은 사진입니다. 군산은 아직도 벚꽃 대신 동백이 활짝 피어 있거든요.

봄꽃이 예년보다 서둘러  바람에 3월에 벚꽃축제가 열렸습니다. 벚꽃이 4월이 아닌 3월에 개화하는 것은 102년만이랍니다. 강원, 서울, 부산, 진해 등 군산만 빼고 여기저기 벚꽃 사진이 올라오니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괜히 조바심이 났습니다. (나만 벚꽃 없어..)

이제부터 남쪽에 살면 당연봄꽃을 일찍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유명한 벚꽃명당을 한 달 전부터 알아놨는데, 웬걸. 군산은 아직 겨울코트 입어야 할 만큼 꽃샘추위가 매섭습니다. 동백이 활짝 출근길을 반겨줘도 괜히 심술이 난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른 벚꽃이 마냥 설레기만  일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른 벚꽃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에 평년보다 4도는 높아진 결과라고요.  봄가을이 갈수록 짧아져 여름과 겨울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과정이고요.

이상기후로 인한 변화는 벚꽃 개화시기뿐만이 아닙니다.


군산은 전국 홍어의 43%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원래 군산이 홍어가 유명했던가? 흑산도 홍어가 유명한 거 아닌가?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바다온도가 뜨거워진 탓이라고 합니다. 홍어가 더 시원한 곳을 찾아 북쪽으로 이사 온 것이죠. 단순 위도상 거리로 보면 군산이 2시간 가량 북쪽에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제주도의 최남단 마라도에서는 미역과 톳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6년간  건도 수확하지 못해 제주해녀들이 충남으로 원정을 오고 있고요.

동백은 원래 봄이 제철인 꽃입니다. 흰 눈 속 빨간색 대비로 겨울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핀다고 해요. 때 이른 벚꽃의 등장에 조연으로 밀렸지만 실은 지금이 딱! 인 시즌이지요. 금강을 두고 군산과 마주 보고 있는 옆동네 서천에서는 서천동백꽃주꾸미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벚꽃 놓칠까 걱정하지 마시고, 이번주에는 동백축제 보고~ 벚꽃도 서두르지 않는 군산 은파호수공원에 천천히 꽃구경하러 오세요~ ^0^ 빨리 보는 것도 좋지만 느긋하게도 보시란 말씀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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