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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Apr 01. 2021

상처 받을 껀덕지를 주지 말자

<직원>만을 위한 이야기. <사장님>은 보지 마세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이 어떤 알바생들의 소심함과 무미건조함을 보며 한 말이 있습니다.


“저 사람이 처음부터 그랬을까요. 아니에요. 많이 당한거에요. 많이 상처받은거에요. 그래서 마음을 닫아버린거에요. 처음에는 저러지 않았을 거에요”


맞습니다. 처음 업무를 적응하기 위해 긴장한 모습을 제외하고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친절한 사람이 되어있습니다. 이후, 그 시간마저 넘어서면 무미건조해지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오래되서 그래”

“내가 그럴 짬이야?”

“난 이제 이래도 되”

“그냥 살자”

“난 건들지마라”

“이제 그러기 싫다”


자신의 무미건조함을 합리화하기 위한 많은 말들을 할 것입니다.


진실인가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는 걸까요?


물론 애초에 성격이 그러신 분들도 있어요. 아마 처음부터 그랬을거에요. 아닌 분들은 왜 그런 말들을 하는 걸까요. 대답의 공통 부분은 무관심입니다. <나>를 보호하고 있는 겁니다. <나>를 보호한다는 건 보호해야할 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기가 없는 사람은 마냥 친절하게 행동하고 있을 겁니다. 주위에 꼭 한명씩 있잖아요. 해맑은 사람. 하지만 그 분들도 나름의 보호조치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인지를 못했을 뿐이죠.


우리는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세상이라는 게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으니까요. 착한사람들 만명을 만나도 나쁜사람 한 명에게 상처를 받습니다. 상처가 아물기에는 오래시간이 걸립니다. 너무나도. 치유했다고 해도 딱쟁이가 지어져있을 것이고, 떼어졌다해도 흉터가 남아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흉터를 가릴 것입니다.


오래된 사람들이 바로 ‘흉터를 가리는 사람’입니다. 무관심이라는 데일밴드를 붙여놓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상황은 계속해서 벌어집니다. 수십개, 수백개의 데일밴드가 온몸에 덕지덕지 붙여져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내려다 보지 않을 겁니다. 자신들의 상처에 붙어있는 곳을, 보려 하지 않을거에요.


상처 받을 껀덕지를 주지말라는 말은 애초에 상처를 받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주는 상처는 망치나 칼 보다는 입에서 나오고 귀로 들어가 가슴에 난도질을 하는 것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흉기를 꺼내기 전에 선수를 치십시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말부터 흉기를 꺼내지는 않습니다. 흉기는 서서히 나오는 것이지 갑자기 나오는게 아닙니다. 등장 할 때의 위압감이 너무 커서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일 뿐입니다.


흉기가 나오기 전에 끝내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내 생각에 사로잡히지만 않으면 됩니다. 보통 컴플레인을 할 때 상대방이 화를 내는 이유를 알아내려 하기보다는


“아.. 또 왜저래..”  “하아.. 똥 밟았다..”


와 같은 말을 속으로 되새길 것입니다. 내가 듣고 있어도 듣는게 아닌게 되는 겁니다. 그걸 또 기가막히게 캐치해내는 능력들을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습니다. 레벨이 말도 안되게 높은 수준으로 말이죠.


특히나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 그들의 귀는 더 날카롭습니다. 서비스라 하면 내게 무조건적으로 잘해줘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당할 때 기억이 나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당하는 겁니다.


잘 들어주고 본질을 캐치하기만 해도, 98%이상은 흉기가 나오기 전에 끝이 납니다. 나머지 2%는 상대하지 마세요.


나머지 2%까지 상대하려니까 상처를 깊게 받는 것입니다. 상대 안하면 어떻하냐구요? 간단합니다. 나보다 돈 더 많이 가져가는 상사를 부르세요. 그러라고 있는 사람입니다. 책임을 지라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린 너무 많은 걸 책임지려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상사에게 밉보일까봐 걱정이신가요? 걱정하지마세요. 2%에 속한 사람들은 어차피 컨트롤 하지 못합니다. 무조건 책임자 나오라고 할것입니다. 책임자 정신 없을 것입니다. 책임자 또한 내가 했던 말 그대로 반복할 것입니다. 더 할 말이 없으니까요. 내게 했던 것처럼 책임자한테도 똑같이, 그대로 반복할 것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보상을 위해서. 그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닙니다. 그 보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빠르고 신속하게 불러오는게 나의 일입니다. 거기까지입니다. 더 이상 책임감 갖지 마세요. 당신의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보상까지 한 상사는 내게 할 말도 생각이 나지 않을 겁니다. 만약 이유불문 당신의 잘못이라고 하는 상사에게는 밉보이던 아니던 똑같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상처만 생각하는 사람이라 언젠가는 당신을 밉볼것입니다. 또한 당신의 호의를 받을 가치도 없습니다.


혹시 돈 많이 버시나요? 그럼 감당하십시오. 2%까지.

위에서 언급했던 “아.. 또 왜저래..”  “하아.. 똥 밟았다..” 이러한 말들은 돈 많이 버는 책임자가 하는 말입니다. 당신보다 돈 못버는 직원들을 다독여주세요. 그 직원들이 당신의 힘이 될것입니다. 결국 대부분의 책임자들이 물러나는 이유는, 밑에 사람에 의해서라는 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여기서 질문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많은 책임을 지고 일을 하고 계신가요?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고 계신가요?"


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니요. 저는 저의 직급 만큼의 책임만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합당한 보상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가치는 그보다 훨씬 높으니까요."


다시한번 질문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많은 책임을 지고 일을 하고 계신가요?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고 계신가요?"


댓글로 달아주세요.

부끄러우시거나 너무 긴 스토리라 

댓글로 쓰기가 부담스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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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합시다. 


이메일 : shybabyrabbit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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