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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Jul 23. 2022

마일리지는 쓸 곳이라도 있는데

어느새 쌓인 내 살들은 어디에 써야 하지?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서랍장에 쳐박아 놓았던 책들과 몬지 모르겠는 종이, 서류, 영수증 더미들

심지어 건강검진 결과진단서까지..


8년 전 건강검진 결과 몸무게와 지금의 몸무게는 정확히 10 Kg이나 차이납니다.

오마이갓


내 몸의 살들은 한 겹 한 겹 마일리지처럼

아주 얇게 여러 겹으로 내 몸 모양 그대로 나를 2배정도 키워 놓았습니다.

그래서 몰랐어.. 얼굴만큼 몸도 커져서.. 두꺼워진 팔만큼 다리도 두꺼워져서

매일매일 보는 몸이라, 한겹씩 커지는 바람에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거울은 혼자 서서 보니까.. 이제 거울에 윤곽이라도 그려놓아야 겠습니다.


치킨

과자

라면

또 치킨

만두

또 치킨

한겹 한겹..


나도 모르게 조용히 조용히 쌓여나갔다가

어느 새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이 쌓여있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마일리지..


내 살들도 조용히 조용히 쌓였다가

어느 새 뒤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잘 쌓여있어서 나를 놀라게 하네요.


마일리지는 한방에 쓸 수 있는데!!

살마일리지는 어디에다 쓸 수 있답니까??


마일리지가 많이 쌓일수록 더 먼곳으로 갈 수 있듯이

살마일리지가 많이 쌓일수록 다 쓰려면 더 먼 시간을 건너야 하는 거 같습니다.

흔들고 비틀어 털어내려면, 겹겹이 쌓인 마일리지 층층이 지진이 나듯

근육통으로 돌아오네요.


그래도 오늘보다 내일은 한겹 얇아진 내가 되기를

이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새 먼 시간을 건너

내 속에 숨겨놓은 나를 다시 발견할 수 있겠지??

그래! 오늘은 치킨 한겹 벗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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