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인생질문 에세이
직장은 우리가 그만두면 잃게 되지만 직업은 내가 그만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직장이 나를 평생 책임져 준다면 이런 고민도 없다. 냉정하게 직장과 나는 계약 관계이다. 언젠가 나올 직장에 있는 동안 나는 직업인으로 살 기회를 얻어야 한다.
현재 직장에서 ‘회사’ 타이틀을 떼고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다행이다. 아니라면 2가지 측면에서 회사를 다시 바라봐야 한다.
첫째, 업무로 전문 기술을 쌓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인가?
둘째, 퇴근 후 다른 전문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는 곳인가?
그런데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는데 직업인으로서 어떻게 산단 말인가?
'What do you want?'
김호 대표님은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통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내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잘 모르며 사는 경우가 많다.
‘지난 한 달 동안 자신과의 약속을 잡은 적이 있나?’
내가 원하는 것을 알려면 정기적으로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돈은 남들에게 안 주는데 시간은 남들에게 쉽게 준다. 나의 직업을 만드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나 잘 살고 있는 걸까?’
일이 가진 세 가지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머니 메이커 - 돈을 버는 일
2) 석세스 메이커 - 내 분야에서 성장을 만들어 내는 것
3) 미닝 메이커(의미) - 일에서 나의 존재감을 느끼는 것
당신에게 있어 이 세 가지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가? 각자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따라 비율은 다 다르다. 성공한 직장인은 자신의 목표를 알고 길을 가는 것이다. 내가 일에서 돈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의미를 만들어 낼 때 우리의 일과 삶은 지속 가능하다. 이것이 우리가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나는 현재 내가 하는 IT 보안 업무가 직장인과 직업인으로서 살 수 있는 일이라서 좋다. 조직 내에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직장 밖에서도 전문가로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살면, 직장인으로서 삶에만 매몰되기 쉽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쉽게 양보하는 삶을 살게 된다.
언젠가 직장생활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서 일주일에 1시간은 나 자신과의 약속 시간을 꾸준히 만들어 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세바시 인생질문 :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