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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예신 Nov 02. 2023

[출간 알림] 돈에 관한 관점을 뒤바꿀 거의 유일한 책

The Future of digital Finance



안녕하세요. 



이번에 제가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금융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첫 책을 출간했습니다. 



첫 출간인데 감사하게도 더난콘텐츠그룹을 통해 책을 내게 됐습니다. 



(더난콘텐츠그룹은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라는 베스트셀러를 낸 중견출판사입니다)



작년 11월에 첫 기획을 시작해 출간까지 1년 걸렸네요. 1년간 집필한 이 책에는 사실 대략 5년간의 제 시장 경험이 담겨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2016년에 블록체인을 처음 접한 뒤 2018년부터 업계에서 기자와 웹3 에이전시 대표로 일하면서 참 많은 걸 경험했거든요. 


2019년 신라호텔에서 인터뷰하고 나오는 길에 이더리움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랑 찍은 사진


비탈릭 부테린은 이 글의 주제인 스테이블코인과 별 상관 없는 인물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추억하고자 사진첩을 뒤적여 봤습니다.



본격적으로 책 얘기를 좀 해보죠. 



스테이블코인, 누군가에겐 생소하고 또 누군가에겐 익숙하실 텐데요. 



뉴스를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요즘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사가 매일 같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부터 미국 통화청, 일본 금융청, 홍콩금융관리국 등...서로 앞다둬 스테이블코인 발행/규제를 추진하고 있네요.


기사는 매일 같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체 스테이블코인이 뭐길래...                                



게다가 미쓰비시 은행 등 일본 대형금융그룹들은 합작사를 설립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진을 한다고 합니다. 은행이 코인을 발행한다니.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걸까요?



근데 은행만 그런 게 아닙니다. 



얼마 전 세계 최대 결제 플랫폼 페이팔(Paypal)도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 진출을 했습니다. 아마 대중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인지한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한창 주목하는 시기에 맞춰 책을 내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 생각합니다만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한 주제만을 깊게 다룬 책이 제 책 말고는 없기도 하고요.



블로그 글의 제목을 '돈에 관한 관점을 뒤바꿀 거의 유일한 책'이라고 했는데요. 이건 과장이나 거짓말이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이해하게 되면 아마 아래와 같은 반응을 보이실 겁니다.



만약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에이, 코인이 그래봤자 코인이지' 이런 삐딱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굳이 그분들을 설득시키고 싶진 않아요. 



제 책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제가 기자로 한창 일하던 2018년쯤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가상자산입니다. 처음엔 저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어요. 새로운 유형의 도구 혹은 신종 사기로 생각했죠.



스테이블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된 것은 2022년 말에 우연히 미국 CNBC에 실린 한 기사를 읽고나서부터였습니다.



그 기사는 지중해 연안의 국가 레바논의 경제난에 대한 얘기였는데요. 레바논은 한때 중동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번영하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 이후 종파 갈등과 내전, 코로나 팬데믹, 수도 베이루트 폭발 사건 등으로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게 된 나라입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은행을 폐쇄하고, 시민들의 미국 달러 인출을 막는 바람에 대규모 폭동도 일어났고요. 



은행이 문을 닫고 돈을 안 내주자 무력 시위를 벌이는 레바논 시민들



게다가 현지 화폐인 레바논 파운드의 가치가 폭락하고 물가가 큰 폭으로 뛰는 바람에 레바논 시민들은 보유한 현금 자산의 가치와 구매력이 크게 절하되는 문제를 겪고 있었고요.



그런데 그 기사에서요. 한 레바논 청년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프리랜서 일감을 구한 뒤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받는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그런 다음 이 청년은 비트코인을 다시 ‘테더’(Tether)라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 자신의 자산을 지키거나 혹은 필요한 만큼 사설 환전소에서 미국 달러로 바꿔 현지에서 생필품을 구입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타이어 광고 촬영 후 비트코인으로 페이를 받은 레바논 청년 게브라엘



(기사 원문은 아래 링크 참조)


스테이블코인을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저도 사실 처음 듣는 얘기였어요. 이 ‘테더’가 뭐냐면 ‘전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화폐인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에요.



비트코인은 가격이 위아래로 크게 출렁거리지만, 스테이블코인은 큰 이변이 없는 한 1개당 1달러 내외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왼쪽은 테더 스테이블코인의 심볼 이미지. USDT는 테더를 뜻하는 티커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시스템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통해 움직입니다. 덕분에 이 청년은 스테이블코인을 정부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달러로 사용할 수 있었던 거죠. 



만약 이 레바논 청년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레바논 파운드, 즉, 현금밖에 없었다면 폭등하는 물가로 인해 현금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켜내기 어려웠을 겁니다. 


레바논 파운드(오른쪽)를 저만큼 가져가야 1달러로 환전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미국 달러라도 필요한만큼 구할 수 있다면 또 모르겠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부가 은행을 폐쇄하는 바람에 달러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청년은 테더 스테이블코인 덕분에 자산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겁니다. 



그 기사를 보면서 저는 “아, 스테이블코인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쓰게 된 중요한 계기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원래 제가 알고 있던 스테이블코인은 그냥 다른 가상자산을 매매하는 수단에 불과했거든요. 게다가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각종 안 좋은 소문과 사건들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이런 사례를 찾아볼 생각을 안 했던 거죠.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탈레반의 눈을 피해 스테이블코인 BUSD로 생계를 유지한 내용의 기사 (출처: The Intercept)


관심을 갖고 여러 다른 외신이나 리포트를 찾아보니까 레바논 외에도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튀르키예, 아프가니스탄 등 수많은 국가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를 대신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전쟁 피난민 구호금으로, 또 어떤 나라에서는 해외무역대금이나 서류 제출 비용 등으로 말이죠.



이른바 ‘금용 포용’(Financial Inclusion)을 달성하는 데 스테이블코인이 꽤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었던 겁니다. 



한국은 금융 인프라와 서비스가 잘 발달돼 있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은행 계좌를 갖고 있습니다. 계좌 개설비용도 없고요.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은행 계좌 기반 금융 서비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죠.



그런데 해외의 소비자 금융 환경은 한국만하지 못해요. 예컨대 선진국 미국만 하더라도 계좌 개설 비용, 계좌 유지 비용이 들어가죠. 대다수 한국인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송금 결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나라에 산다는 건 엄청난 축복입니다(출처: 시사저널).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 무려 14억 명의 사람들이 은행계좌가 없습니다. 



신용, 신원, 자본이 없거나 국내 정세가 불안하거나, 은행 기업들이 수익성 문제로 지점을 개설하지 않거나,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발달되지 않았거나 하는 등 여러 이유 때문이에요.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으로 이 문제를 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근데 여기서 더 놀라웠던 점은요. 스테이블코인이 단지 개도국의 금융 포용에만 도움이 되는 도구가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혹시 ‘쇼피파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쇼피파이는 쇼핑몰 제작이나 결제 시스템 통합 등을 간소화해주는 유명 플랫폼인데요. 

쇼피파이


이 회사가 얼마 전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옵션을 전격 도입했습니다. 쉽게 말해 쇼핑몰 운영자가 자신의 고객으로부터 스테이블코인으로도 대금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죠. 



아래 기사는 그 내용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PYUSD를 발표하기도 했고요. 



또 생소할 수도 있지만 ‘엔젤리스트’라는 투자 플랫폼은 해외 스타트업에 USDC라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금을 전송할 수 있는 옵션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단위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왜 굳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거나 개발한 걸까요? 여기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바로, 은행 시스템을 통해 국경 너머로 돈을 보낼 때 발생하는 한계, 즉, 비싼 수수료와 느린 송금 시간을 스테이블코인으로 해결해보겠다는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은행 계좌가 없는 약 14억 명의 인구가 은행계좌가 없어도 스테이블코인으로 급여를 받고, 투자를 받고, 개인사업을 하고, 각종 온라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미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마이크로페이먼트(소액송금)인데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면 0.01달러어치의 달러를 해외 송금을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일반 은행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위의 이미지는 팬텀(Phantom)이라는 솔라나 블록체인 계열의 지갑으로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 0.01달러어치를 보내는 모습입니다. 수수료가 0.0001달러...그냥 없다고 보셔도 되겠네요. 송금 속도는 수 초 정도입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거냐면, 해외 크리에이터에게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액의 팁을 준다든가, 블룸버그나 월스트리스저널의 기사를 월 구독제가 아니라 보고 싶은 기사 1개당 0.1달러를 지불하고 본다든가 하는 일을 실제로 구현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사실상 국경의 제한 없이 누구나 사용 가능한, 빠르고 저렴한 디지털 달러 



스테이블코인입니다. 





가상자산을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인’하면 ‘그거 도박 아니냐’, ‘쓸모가 있긴 하냐’’와 같은 생각을 하실 겁니다.



또 블록체인을 좀 접해보셨거나 스테이블코인을 아시는 분이라도 이게 어떻게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그릴 수 있지? 하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만약 그런 독자분이 계신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제가 기자 시절의 정신을 살려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팩트들을 꼼꼼히 확인했고, 제품도 직접 뜯어본 다음 거기에 스토리를 입혀 재밌게 풀어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금융의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금융의 미래>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


**현재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입니다. 



<구매 링크: 교보문고>


<구매 링크: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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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소통을 원하신다면 아래로 들어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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