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해야 할 의사결정의 가지수는 계속 늘어나곤 한다. 진학, 취업, 투자, 사업 등. 선택 이후의 결과가 무엇 하나 확실치 않은 복잡계 세상 속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최적의 결과를 위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싶어 한다. 그리고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팩트, 데이터, 확률 등을 균형감 있게 따져봐야 한다고들 얘기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인간은 결과가 좋지 않은 의사결정을 내리곤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생각에 관한 생각>의 저자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가용성 휴리스틱’ 즉, 쉽게 접근 가능한 정보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인간의 경향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성적 사고(느린 생각)를 통한 결정이 아니라 최근 사례나 기억, 손에 잡히는 정보에 의존하다 보니 의사결정이 종종 구려진다는 거다.
근데 현실적으로 이런 경향성을 피하는 건 쉽지 않다. 최적의 의사결정에 도움되는 고가치 정보일수록 쉽게 접근 가능하지 않으며, 확보하더라도 소화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 적은 시간과 비용만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정보는 그만큼 영양가도 적다.
만약 쉽게 접근 가능하지는 않은 정보이지만 비교적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고 좋은 의사결정에도 도움을 주는 정보라면 어떨까? 상당히 높은 가치가 있는 정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내 업을 하는 데 있어서 늘 염두에 두고 있는 생각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좋은 의사결정을 돕는 고가치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것.
며칠 뒤 공식 출판될 나의 첫 단독 저서에는 그런 정보를 많이 담기 위해 애를 썼다. 이 주제만 파고든 책은 국내 최초다(교보문고, 예스24 기준). 작년 11월에 처음 기획되어 꼬박 1년 걸렸다. 독자들을 위해 내가 대신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를 최대한 쉽게 읽힐 수 있도록 풀어냈다.
첫 출판을 며칠 앞두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출판사의 매출과 연결돼 있어서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책 출판 경력이 일천한 사람에게베스트셀러 중견 출판사가 단독 저자를 맡겨주는 일은 출판업계에서 드물다.나의 연대 은사님이 자신의 신뢰를 걸고 출판사 상무님께 나를 잘 소개해주시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성사되기 어려웠을 출판 계약이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지난 1년간 본업을 하면서 시간만 나면 리서치를 하고, 여러 블록체인 기반 프로덕트들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현지인들 몇몇과 인터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허와 실을 꼼꼼히 확인했다. 그 내용을 건조하게 나열만 하면 재미도 없고 독자들이 읽다 지칠 것 같아서 최대한 스토리 위주로 풀어냈다.
*공식 출판되면 다시 소개 글 올리겠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금융의 미래>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