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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2. 2024
왕초보를 위한 금 투자법 5가지(1): KRX 금 현물
최근 금 시세가 껑충 뛰고 있다. 국내 금 가격은 지난 4월 중순경 고점을 찍고 하락했다가 다시 서서히 살아나는 모양새다. 그래서인지 금 투자에 관심 갖는 분들이 많다.
금값이 상승한 이유가 뭘까? 아마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탓일 테다. 그가 재집권할 경우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탈세계화, 글로벌 불확실성,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인플레이션 헷징 자산이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취급받는 금의 가격이 향후 폭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침 며칠 전 트럼프 피격 당시 금값이 재차 뛸 것이라는 기사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트럼프 피격 직후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금값이 눈에 띄게 올랐다. 내 생각엔 아마 이런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이런 맥락 속에서 장기적인 금값 상승에 베팅하고 싶다면 금 투자 방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물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추격매수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
이 시리즈 글에서는 대한민국 거주 시민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 상품 종류, 특성 등을 요점 위주로 설명해 볼 것이다. 아래와 같이 총 5개의 투자 방법을 각각 다뤄볼 것이다.
1. KRX 금 현물 투자
2. 국내 상장 금 현물 ETF
3. 국내 상장 금 선물 ETF
4. 미국 상장 금 현물 ETF
5. 금광주
첫 번째 글에서는 1. KRX 금 현물 계좌를 통한 투자 방법을 다뤄볼 것이다.
아주 상세하게 작성해놨기 때문에 이 글만 봐도 충분할 거라 생각한다.
1. KRX 금 현물 투자
금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에게 금 투자는 다소 막막할 것이다. 동네 금은방 같은 데 가서 거북이 모양 금 패물이라도 사야 하나 싶을 테니까.
물론 그렇게 진짜 금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금 투자는 생각만 해도 불편하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다행인 건 금융 기술의 발달로 금은방에 가지 않아도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증권사 앱을 통해 'KRX 금 현물계좌'를 개설하는 것이다. 내 경험상 금 투자의 문턱이 낮으면서 신뢰도가 제일 높은 방법이다. 참고로 KRX는 한국거래소(Korea Exchange)를 뜻한다.
NH 나무증권 캡처증권사를 통해 KRX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하면, 실제 금을 1g 단위로 매매할 수 있다. 금이라고 표현은 했으나 엄밀히 말하면 실물 금과 교환할 수 있는 증서라고 부르는 게 맞다.
KRX 금 계좌를 통해 금을 매매하면 별도의 부가세나 공임비가 필요가 없다. 게다가 주식 거래하듯이 금을 사고팔 수 있어서 굉장히 편리하다.
NH 나무증권 앱(MTS) 기준으로 KRX 금 현물 계좌 개설 방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래와 같이 고객센터 -> 계좌개설 -> 모바일 계좌개설 -> 금현물에 들어가서 KRX 계좌를 개설한다.
계좌 개설은 금방 끝냔다. MTS에서 안내하는 대로 단계를 밟으면 된다.
NH 나무증권에서 KRX 금 현물계좌 개설하는 법계좌 개설이 완료되면 금을 주문해보도록 한다. 아래와 같이 메뉴에서 주식 -> 금현물/기타시장 -> 금현물 주문에 들어간다. 그리고 두 번째 그림에서 좌상단을 선택하면 주문할 수 있는 금현물 2종류가 보인다.
-금 99.99_1Kg에서는 순도 99.99%인 골드바 1Kg을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
-미니금 99.99_100g에서는 순도 99.99%인 미니금을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
금 99.99에서 차트를 보면 최근 금 시세가 급격이 오른 게 보인다. 추격 매수하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럴 땐 현재 금 시세가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는 것도 좋다.
금 가격이 5일 이동평균선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을 때 금을 사면, 금을 지난 5일간의 평균 가격보다 싸게 샀다는 의미다. 물론 5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산 이후에라도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
금 매매 화면다만 금값이 상승 탄력을 받아 장기간 우상향할 거라는 전망에 베팅한다면, 금 매수 이후에 살짝 가격이 떨어지는 것 정도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이렇게 KRX 금 현물 계좌를 통해 산 금을 증권사 창구에서 실제 금과 교환할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다.
금 99.99_1Kg과 미니금 99.99_100g을 실물 금과 교환하려면, 각각 1Kg과 100g만큼의 금 교환 증서를 KRX 금 현물 계좌에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예컨대 현재 금 99.99_1Kg 투자 중이라면, KRX 금 현물 계좌에 1000g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금 1g의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금 1Kg은 약 1억 970만 원이다. 즉, 1억 970만 원어치가 있어야 실물 금과 교환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왼쪽 원은 금 99.99_1Kg, 오른쪽 원은 미니금 99.99_100g마찬가지로 미니금 99.99_100g을 실물 금과 교환하려면 KRX 금 현물 계좌에 100g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미니금 1g당 현재 시세로 계산하면 100g은 약 1천 90만 원이다.
다시 말해...
-KRX 금 현물 계좌를 통해 금 교환 증서에 투자할 때의 허들은 낮다
-증권사 창구에서 실물 금과 교환을 할 때의 허들은 높다.
그래서 실제로 증권사에 가서 금과 교환하려는 수요는 아마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RX 금 현물 계좌를 통한 금 투자의 목적은 금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금으로 시세차익을 내는 걸 테니까.
그렇다면 KRX 금 현물 계좌를 통해 금을 거래할 때의 장단점은 뭘까? 직접 금을 매매해본 경험에 비춰 보면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1. KRX 금 현물 계좌로 금을 매매하면 당일 결제가 가능하다.
미국 주식을 거래해본 분은 알 것이다. 매도 대금이 매도 이후 3영업일 뒤에나 들어온다는 것을 말이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자신이 매도한 주식이 미국증권예탁원(DTCC)을 거쳐 매수자에게 양도되고, 매수자의 돈이 저에게 입금되는 절차, 즉 '결제' 절차 때문이다. 이를 통상 T+2 결제 제도라고 부른다.
반면 KRX 금 현물 계좌를 통해 금을 매매하면, 오전/오후 2회에 나눠 결제가 이뤄진다. 오전 11:30에 한 번, 오후 16:30에 한 번이다.
예컨대, 오전 10시에 금을 매도했다면 그날 오전 11시에 바로 대금이 들어오는 거다. 그리고 오후 2시에 금을 매도했다면 당일 오후 4시 30분경에 대금이 들어온다.
그래서 수익을 낸 뒤 빠르게 현금화하기 좋다. 마치 비트코인처럼.
2. 양도, 이자, 배당 소득세가 아예 없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매도해 차익이 발생하면 양도소득세를 낸다.
-국내 주식: 양도소득세는 대주주에게만 부과(일반 투자자는 해당 X)
-미국 주식: 매매 차익 중 250만 원 제외한 금액에 22%에 양도소득세 부과
근데 KRX 금 현물 계좌를 통해 매도한 금의 시세 차익에는 양도소득세가 없다. 게다가 금은 배당이나 이자를 지급하지 않으니 배당소득세와 이자소득세도 당연히 없다.
3. 하지만 유동성이 적다.
유동성이 적어서 원하는 가격에 금을 빨리 사고 팔 수 없다. 내가 원하는 가격에 금을 매수/매도하려면, 상대방이 그 가격에 매도/매수해줘야 하는데, 유동성이 적어서 그런지 매매 주문이 원활하게 체결되지 않는다 (개인적 의견).
4. IRP, ISA로 투자가 불가능하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개인형 퇴직 연금(IRP)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보유 중일 것이다.
'과세 이연'이라는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KRX 금 현물은 오직 KRX 금 현물 계좌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합니다. IRP나 ISA로 매매할 수가 없습니다.
5. 증권사 창구에서 실제 금과 교환할 땐 수수료와 부가가치세가 든다.
KRX 금 현물 계좌로 산 금 교환 증서를 실물 금과 교환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목하셔야 한다. 증권사에서 실물 금과 교환할 때는 인출수수료(1개당 2만 원)와 부가가치세(거래금액의 10%)가 들기 때문이다.
실물 금과 교환하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 단위도 높은데, 수수료와 세금까지 내야 한다. 이 정도면 증권사에서 실물 금을 교환하지 말고 그냥 증권사 MTS로 거래하라는 시그널이 아닐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