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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예신 Jul 14. 2024

너무 쉬운 S&P 500 지수 ETF 투자 방법 5단계

Th 5 step tutorial for S&P 500 index ETF

요즘 들어 비슷한 또래들의 금융 생활을 보며 적잖게 놀라곤 한다. 아직도 월급의 대부분을 연이자 3%짜리 은행 적금에 넣어두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내가 우연찮게 코인을 통해 금융 전반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나도 돈을 대책 없이 은행 적금에 묻어 두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유튜브만 켜도 금융 경제 투자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저개발 국가와 달리 한국에선 휴대전화와 은행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금융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럼에 불구하고 여전히 은행은 안전하고 주식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태반이다.

옛날이었으면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겠지만, 단언컨대 그 생각은 이젠 완전히 틀렸다. 2023년 기준 국내 물가상승률은 3.6%다. 근데 3%짜리 적금 상품에 돈을 그저 묻어둔다? 좀 세게 말하면, 이건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은행은 당연히 이 사실을 숨긴다.


나보다 몇 살 어린 동생도 시집 갈 비용으로 모은 3000만 원을 은행 적금에 고스란히 넣어두고 있다. 너무 안타까웠던 나머지 미국 주식과 지수 ETF를 비롯해 우량한 투자처를 알려줬지만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러고서는 얼마 전 한다는 소리가 "엔비디아 오른다는데 투자해도 돼?"였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탄탄하긴 하지만, 엔비디아에 대한 투심이 언제 꺾일지 모른다.

만약 은행에 적금할 돈을 올초에 'S&P 500 지수 추종 ETF'인 SPY(혹은 SPLG)에 투자했으면 어땠을까? 2024년의 절반이 흐른 지금, SPY의 수익률은 벌써 17.29%다. 물론 여기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미국 대선이 있는 4분기까지는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SPY ETF의 수익률

SPY란 무엇인가?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로 불리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그중에서도 SPY는 지수를 수동적으로 추종한다고 하여 패시브 ETF로 분류된다. 여기서 '추종한다'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려면 먼저 S&P 500 지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S&P 500 지수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대형 기업 500곳의 주식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어떤 기업이 S&P 500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가총액, 유동성, 산업 대표성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요건을 충족한 기업이 S&P 500 지수에 편입되면, 단기적으로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다. SPY처럼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이 해당 기업 주식을 매입하기도 하고, 일반 투자자들도 덩달아 매수세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한번 요건을 충족해 S&P 500 지수에 편입됐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S&P 500 지수는 분기마다 '리밸런싱' 작업이 이뤄진다. 리밸런싱은 통상 3, 6, 9, 12월 셋째주 금요일에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은 S&P 500 지수에서 편출된다.


이렇듯 SPY는 S&P 500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함으로써 미국 대표 기업 500곳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SPY의 가격이 항상 우상향하는 건 아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나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해 미국 증시 자체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면, SPY 가격도 30% 이상 폭락할 수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아래와 같이 S&P 500 지수는 1950년부터 매년 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뱅가드 그룹 창업자 존 보글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6까지 기존 펀드 중에 S&P 500 지수를 능가한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게다가 SPY 같은 패시브 ETF는 운용 수수료도 연 0.09%에 불과하다. 2024년 초에 100만 원을 투자해 연말에 10% 상승한 110만 원이 됐다면 수수료는 약 900원이다(연초 자산 가치 + 연말 자산 가치를 평균한 값의 0.09%). 이것도 비싸면 SPY와 사실상 똑같지만 수수료는 0.02%로 더 저렴한 SPLG를 사도 된다.  


그러니 장기적으로 굴리고 싶은 돈이 있다면 은행 적금이 아니라 S&P 500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는 게 낫다. SPY나 SPLG 둘 중 하나를 사면 되는데, 지수 추종 ETF가 처음이라면 SPLG를 사면 된다. 매월 일정 금액을 소액으로 적립하듯 사도 되고, 목돈을 투자해도 된다.


워렌 버핏도 사후 자산의 90%를 S&P 500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라고 했을 정도로, 지수 ETF는 성과가 오랜 시간 입증된 금융 상품이다 그럼에도 미국 주식은 무서워서, 방법을 몰라서, 영어를 몰라서 못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원숭이도 이해할 수 있게 5단계로 설명해보겠다. 그냥 따라하시라.

1. 먼저 증권사 앱을 켠다. 본인은 NH 나무증권 앱을 사용 중이므로, 해당 앱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2. 검색창에 SPY를 검색한 다음 맨 위에 뜨는 SPDR S&P 500 ETF Trust를 선택한다.


3. 그럼 세 번째와 같은 화면이 뜰 것이다. 현재 가격과 호가창이 보일 텐데, 중간의 '차트'를 선택한다. SPY의 단기적인 가격 흐름을 파악해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타이밍을 찾기 위함이다.

4. 첫 번째 그림처럼 노란 원 안의 봉이 빨간 선에 닿으면 '주문하기'를 선택한다. 빨간 선은 5일 이동평균선이다. 지난 5일 동안의 SPY 평균 가격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봉이 5일선에 닿거나 아래에 위치했을 때 SPY를 매수한다면, 지난 5일 평균 가격보다 싸게 산다는 걸 의미한다.


물론 좀 더 욕심을 부려서 한 달 평균 가격보다 싸게 살 수도 있다. 첫 번째 그림을 보면 노란선도 있다. 23일 동안의 이동 평균선인데, 여기에 봉이 닿거나 이보다 아래일 때 사면 된다. 단, 그럴 기회는 잘 오지 않으니 통상 5일선에 맞춰 사는 게 좋다.


5. 다음으로 주문 수량을 넣고 매수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주식 초보라면 2주 이내로 사는 걸 추천한다. SPY는 현재 한화로 약 76만 원이라 2주면 약 150만 원이다. 이것조차 부담스러워 할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만약 이것조차 부담스럽다면 SPLG를 사면 된다. 1주당 9만 원밖에 안 한다.


이렇게까지 설명했는데도 S&P 500 지수 ETF에 투자하지 않고 은행 적금에 돈을 묻어둔다면, 어쩔 수 없다. 나날이 가치가 떨어지는 원화로 근로 소득을 받으면서 계속 가난하게 사시라. 끝.


미국 주식, 지수 ETF, 채권 ETF, 원자재, 가상자산 투자에 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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