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시리즈의 마지막 글이다. 앞선 글에서 KRX 금 현물 계좌 그리고 국내외 금현물, 선물 ETF를 통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번엔 대중에겐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알아둬서 나쁠 것이 없는 금광주 투자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아마 금 현물, 선물, ETF에는 투자해도 금광주 투자 방법까지 고민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한국인에겐 대중적인 투자처가 아닐 테니까. 솔직히 나도 금광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내가 즐겨보는 채널인 <월가아재의 과학적 투자>에서 금광주를 다뤘길래 호기심에 리서치를 해봤다.
금광주는 금광 기업들이 발행한 주식이다. 주요 금광 기업들로는 뉴몬트(Newmont), 배릭골드(Barrick Gold), 프랑코 네바다(Franco-Nevada), 아그니코 이글(Agnico Eagle) 등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은 뉴몬트다.
1921년에 설립된 뉴몬트는 세계 최대의 금광 기업이다. 금광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미국 S&P 500 지수에 편입돼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북미 등에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금광 기업이라곤 하나 은, 구리, 아연, 납 등의 광물도 탐사/채굴한다.
금광 기업들이 돈을 벌려면 금을 채굴해서 팔아야 한다. 그렇다면 먼저 금광을 탐사하고 채금해야 한다. 기존에 보유한 금광에서 금을 채굴하는 한편, 전 세계의 금광 후보지를 찾고, 값비싼 탐사 및 채굴 장비와 인건비를 들여 금을 채굴해야 한다. 채굴한 금을 매도한 다음 각종 채굴 비용을 제하면 금광 기업의 수익이다.
단순하게만 생각해봐도 금광 기업들은 막대한 리스크를 지고 있다. 금을 많이 팔든 팔지 않든, 금값이 오르든 내리든 계속 고정비(채굴 비용)를 투입해야 한다. 그렇기에 금광 기업들은 금값이 채굴 비용 이상으로 충분히 오르면 이익을 본다. 주주에게 배당도 늘린다. 하지만 금값이 떨어지면 금광 기업들은 완전 쪽박을 찬다.
다시 말해 금값 하나에 주가와 배당이 크게 좌우되는 게 금광주다. 최근엔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금값이 큰폭으로 오르니 금광주도 다시 빛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금값에 불리한 매크로 여건이 조성되면 금에 투자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광주 투자는 대체로 '구린 투자'다. 무조건 해선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 투자라는 얘기다. 금광주에 투자하게 되면 마음 편한 투자를 해 나가긴 어렵다. 그래도 굳이 하겠다면 금값이 좋을 때 포트폴리오에서 아주 작은 비중만 투자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