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브런치 글에서는 미국채가 무엇이고, 왜 요즘 인기가 많은지 설명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채 투자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미국채 투자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개별 미국채 투자, 국내 상장 미국채 ETF 투자, 미국 상장 미국채 ETF 투자다. 하나씩 알아보자.
다들 스마트폰에 증권사 MTS가 최소 하나씩은 깔려 있을 것이다(요즘 같은 시대에 아직도 은행 예금만 하고 계신다면 무릎 꿇고 반성하시길 바란다). 그럼에도 상품 메뉴의 채권을 클릭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채권은 주식이나 금 투자에 비해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우선 MTS에서 채권 -> 외화채권 찾기/주문 메뉴에 들어가 보자(NH 나무증권 MTS 기준). 거기서 미국 국채로 조건 검색을 해보면 아래 이미지와 같이 만기별로 다양한 미국채가 보인다. 보통 국채 만기가 길수록 금리도 높아지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한편 만기별로 투자해야 하는 최소 금액이 있다. 예컨대, 장기채인 미국 국채 32년 11월 만기 상품의 최소 투자 금액은 약 140만 원이다. 약 140만 원을 투자하면, 8년 2개월 후 도래하는 만기에 약 174만 원을 돌려받는다. 이자는 매년 2회지급되며 회당 약 27000원이다.
상세정보 확인을 눌러 보면, 32년 11월 만기 미국 국채의 예상가격은 103.207이라고 돼 있다. 최소 구매 수량이 1000이고, 그 액수가 약 140만 원이니 103.206은 대략 1.03달러라고 보면 된다(본인 계산으론 그러한데 만약 아니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화면상 현재 32년 11월 만기 미국채의 표면금리는 4.125%다. 앞선 글에서 설명했듯 9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현재 4.125%의 금리를 확정적으로 주는 32년 11월물 국채의 매력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해당 만기의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은 올라가고 국채 수익률은 떨어진다.
(이해가 안 된다면 반드시 이전 글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국채 가격 추이를 클릭해보면 과연 아래와 같이 32년물 채권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는데, 채권수익률은떨어지고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9월에 정말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국채 가격은 여기서 더 크게 뛰고수익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참고로 미국채는 증권사 MTS에서 사는지, 영업점에서 사는지에 따라서 최소 거래 수량과 금액이 달라진다. NH 나무증권 MTS의 경우 만기 1년 6개월 이내 혹은 그 이상인 미국채의 최소 구입가는1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0만 원이다. 근데 영업점에 가서 거래할 경우 최소 구매 금액은 100달러(약 13만 원)여서 부담이 줄어든다.
2. 국내 상장 미국채 ETF에 투자하는 방법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다. 먼저, ETF 체크에 들어가서 국내 상장 미국 채권 ETF를 검색해보자. 제법 많은 ETF를 볼 수 있다. 미래에셋, 한국투신, KB 자산운용 등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주로 10년이나 30년 만기 미국채를 기반으로 ETF를 출시 및 운용하고 있다.
맨 위에 보이는 미국채 ETF 상품은 'ACE 미국30년 국채 액티브(H)'다. 이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장기채, 장기채 ETF, 레버리지 ETF 등 미국채와 미국채 기반 금융 상품을 담고 있는 ETF다(참고로 ETF는 다른 ETF를 편입할 수 있다).
이 ETF는 '액티브' ETF로서 펀드매니저가 최적의 수익을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미국채와 관련 상품들을 사고 파는 구조다. 즉, 펀드매니저의 운용 실력에 따라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손실을 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고, 연 배당률은 현재 3.68%이며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만약 약 895만 원을 들여 1000주를 산다면, 1년 동안 받는 총 분배금은 세전 329,360원이다. 매월 약 27,400원을 수령할 수 있다.
첨언하자면 이 상품은 환헷지 ETF다. 이름 옆에 H가 붙은 이유다. '환헷지'란 금융 상품의 매수/매도 환율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걸 뜻한다. 이 ETF는 미국채 및 관련 ETF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달러원 환율의 변동에 따라 환차익 혹은 환차손이 발생한다. 하지만 환헷지가 되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환차손은 최소화된다.
NH 나무증권 MTS에서 ACE 미국30년 국채 액티브(H)를 검색해보면, 이런 차트를 볼 수 있다. 가격이 많이 올랐고, 현재 주가는 5일선에 걸쳐 있다. 만약 미국 장기국채의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싶은데, 달러원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 손익은 최소화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ETF를 구매하면 된다.
3. 미국 상장 미국채 ETF에 투자하는 방법
다음은 미국 증시에 직상장된 미국채 ETF를 사는 방법이다. 해외 주식 계좌를 만들어 놓았다면 누구나 미국 상장 미국채 ETF를 살 수 있다. ETF 체크에서 관련 상품을 검색해보면, 400종 넘는 미국 채권 투자 상품이 검색된다. ETF 체크에선 국채뿐 아니라 회사채 등 채권 전체가 검색되기 때문에 검색 결과가 너무 많다.
그래서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 이럴 땐 ETF.com에서 검색해보면 좋다.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미국채를 기반으로 출시 운용되고 있는 ETF로 조건 검색을 해보니 127개가 나온다. 종류, 매수, 순위는 바뀔 수 있지만 일단 8월 22일 순자산 기준으로 상위 3개 미국채 ETF는 순서대로 TLT, BIL, IEF다. 각각 만기 20년 이상, 만기 3개월 이내, 7에서 10년 사이 만기를 가진 미국채를 편입하여 운용하는 ETF다.
4. 미국채 투자 시 주의할 점
이렇게 대표적인 미국채 투자 방법 3가지를 살펴봤다. 투자자가 기대하는 수익이나 배당 전략에 따라 미국채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여 투자하면 된다.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어서 지엽적인 내용은 건너뛰었다.
9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가 목전에 와 있다. 시장에선 사실상 금리인하를 예측하고 있고 국채 시장에도 선반영이 되고 있다. 금리인하 기조가 꾸준히 이뤄진다면, 국채 가격도 높은 확률로 급상승할 수 있다. 국채 투자로 시세 차익을 누리고 싶다면, 여러분의 포트폴리오에 TLT 같은 장기국채의 비중을 크게 늘리면 된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ETF 'TLT'
단, 그렇다고 해서 장기채에 '몰빵'해서는 안 된다. 장기채일수록 가격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손실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오랜 기간 투자한다면 시간이 모든 손실을 벌충해주긴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당연히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어도 미국채 시장의 수급 문제로 인해 가격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금융 투자의 세계는 어디까지나 확률이 지배하는 곳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길 바란다.
혹시 이해가 잘 안 되신다면 필자의 블로그 아무 포스팅에 비공개 댓글 남겨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겠다. 금융투자 경험이 적은 40~50대 분들을 대상으로 자산배분 상담을 이미 해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