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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예신 Nov 10. 2024

트럼프 2기 시대 나의 투자 플랜

My money plans in the era of Trump 2.0


"Trump is back"


각종 소셜 미디어와 영미 뉴스를 장식한 저 문구를 보면서 복잡한 생각이 교차했다. 말도 많고 논란도 많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2개월 뒤 다시 한번 세계 최강대국의 수장이 된다니.


그는 2017~2021년 집권할 당시 정치인이면서 기업가, 방송인(a.k.a 어그로꾼) 출신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최근 피격 사건 때도 그 기질을 활용해 역사에 남을 연출을 하기도 했다.


총 맞고 정신 없을 와중에서도 저런 제스처를 취하다니...


경제, 외교, 사회 분야에서 트럼프가 펼쳤던 '상남자스러운' 행보들은 적어도 자기 자신을 전 세계에 마케팅하는 데는 확실한 효과를 냈던 거 같다.


그랬던 그가 내년 초에 다시 백악관에 재입성한다고 한다.


트럼프는 사업가 출신답게 거래와 실리의 관점으로 정치를 해던 사람이고 재집권 이후에는 그런 기조를 '고립주의'라는 이름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의 거래 기술은 한 번쯤 참고할 만하다.


이미 각종 미디어들은 트럼프 2기 시대에 대한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고, 세계 각국 수장과 기업들은 트럼프 라인을 타기 위해 복잡한 셈법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거대한 흐름 속에서 아시아의 작은 변방국 한국이 맞이하게 될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부의 양극화, 비혼과 이혼, 부동산 침체, 국민연금 고갈, 빈약한 외교력 등 여러 문제들로 얼룩진 아시아의 변방국 한국은 트럼프 2기 시대에 어떻게 될까?


한국 사회문제(출처: 나무위키)


그리고 아직까지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까?


미래에 대한 예측이 항상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봐야 나의 인생 노선을 확정하고 그 길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국가, 정치, 투자, 경제, 기술, 국가 등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내 미래를 온전히 한국에만 내맡기기엔 아쉽고 불안하다.



한국은 나의 조국이고 어떤 면에선 대단한 나라지만 그럼에도 나는 애국심이란 걸 딱히 가져본 적은 없다. 한국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니다.


나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 실력, 책임을 중시하는 사람이고 내가 어떤 나라에 살지 여부도 내 선택의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식과 논리 없이 가슴만 뜨거운 애국주의자들이 많다.


내가 특정 국가에서 커리어, 가정, 노후 등 여러 측면에서 충분한 효용을 느끼지 못한다면 더 높은 효용을 느낄 수 있을 나라로 이동하는 건 그저 자연스럽고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특정 국가에 얽매임 없이 외국에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나의 재산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수단과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기술/지식을 보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기술 이민을 가거나 외국 취업 비자를 취득하거나 할 때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크립토를 잘 알고 있고 이를 이용해 내 재산을 보호하고(셀프 커스터디) 이전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위의 봉현이형 영상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게다가 난 잡기(외국어, 프로그래밍, 플랫폼 운영 등)에 꽤 능한 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굳이 한국에서만 일하고 생활한다든가, 외국을 굳이 여행으로만 경험할 필요가 있을까? 난 없다고 본다.


2. 한국은 트럼프의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트럼프는 철저하게 실리를 따지는 사람으로서 재집권 이후 한국에 각종 청구서를 들이밀 것으로 강력하게 예측되고 있다. 내가 트럼프라도 그럴 것 같다.



현재 미국은 막대한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 중국의 미국채 매각, 동맹국 방위비 문제 등으로 인해 심기가 편하지만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트럼프는 미국 경제 부활을 위해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더욱 과감하게 밀어 부치면서 미국의 가계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부분을 하나하나 뜯어고칠 공산이 크다.

일단 트럼프는 보편 관세 20% 부과와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공공연하게 천명한 상태다.


한국은 지난해 역대 최대의 대미무역 흑자(약 444억 달러)를 낸 상황이기에 트럼프의 관세 부과 표적이 안 될 수가 없다.


게다가 트럼프는 한국을 두고 '머니머신' 혹은 부자 나라라며 방위비를 더욱 내야 한다는 주장을 과거부터 해왔다.



지난 달 한국이 미국과 맺은 방위비 협정에 관해 트럼프가 재집권 이후 재협상 요구를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


트럼프의 기질상 한국이 동맹국으로서 미국에 가져다 주는 이익이 뚜렷하지 않다면, 굳이 한국만을 특혜로 감싸 줄 이유는 없어 보인다.


만약 한국이 미국에게 밉보인다면 '한국에서 미군 철수/감축한다'라며 으름장을 놓을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미국 입장이라면 한국이 점점 눈엣가시로 여겨질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은 주한미군+서방 조력 없이 국방이 가능한 나라가 아직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은 외교력을 갖고 있을까?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술 경쟁력이나 금융 파워가 충분할까?


나는 달러원 환율이 '경제적 민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1400원대까지 치솟은 걸 보고 어두운 생각이 들었다.


달러원 환율 1400원? 진짜 경악했다.


참고로 나는 옛날에 잘못된 판단으로 사서 물려있는 국내기업 주식 한 곳을 제외하면 국장 투자는 아예 하지 않는다.


3. 일본을 보고 배울 건 배워야 한다.



한국과의 비교를 위해 일본 얘기를 조금 해보자.


일본은 일단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일본은 수출로 번 돈으로 미국 국채를 꾸준히 사줌으로써 미국의 '달러 리사이클링'에 기여하면서도 어느 정도 미국의 목줄을 쥐고 있기도 하다.


미국채 보유국 순위(출처: 조선일보)


경제 규모는 2023년 독일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4위가 됐지만 여전히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초 닛케이 지수는 '버블 시대'를 넘어섰으며 물가도 오르고 있다.


내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일본의 로비 능력이다. 날아다닌다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로비 수완이 좋다. 이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아주 두텁게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가 집권하던 시절 아베 전 총리는 수차례 골프 회동을 가지며 초밀착 관계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최근 취임한 이시바 총리가 그걸 잘 해낼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


물론 일본도 내부를 들여다 보면 아베노믹스의 후폭풍, 물가 상승 대비 임금 정체, 초고령화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여태껏 잘 버텨오는 걸 보면 대단하다 싶다



그리고 (그들의 표현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정부, 민간, 학계가 똘똘 뭉쳐서 기술 투자와 디지털라이제이션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은 괜한 민족감정, 반일감정 때문에 일본 경제를 애써 낮추고 왜곡해서 보려는 심보가 있다. 그런데 한국을 제외하면 그 어떤 나라도 일본을 무시하지 않는 게 팩트다.




4. 모두가 트럼프발 파티에 흥겨워할 때...



트럼프 재당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때문인지는 몰라도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또 한 번 인하되면서 유동성 공급 기대감도 생겨났다.


SPY 같은 S&P 500 ETF 가격도 크게 뛰었고, 비트코인은 1억 원을 재돌파했고, 코인 수혜주인 코인베이스도 폭등했고, 트럼프 당선에 풀베팅했던 일론 머스크 덕분에 테슬라 주가도 급등했다.


비트 못 사서 발 동동 구를 사람들 많을 듯


그런 모습들이 마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파티 같다는 생각이 들렀는데, 투자 경험이 좀 쌓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초중반을 돌이켜보면 미국 경제 위기론이 계속 등장했는데, 그 전망들에는 분명 뼈가 있었다. 허무맹랑한 전망이 아니었다.


-역전된 장단기 금리차의 정상화에 따른 경제 위기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 대출 만기 도래에 따른 위기

-막대한 미국 정부 부채와 각종 경기 지표 악화 등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하며 기조를 전환했다. 흔히 사람들은 금리가 인하되면 증시가 상승할 거라 생각하는데 꼭 그렇진 않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건 경기가 그만큼 안 좋다는 신호다. 단기적으로야 지금처럼 증시가 상승하겠지만, 금리인하는 결국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이기에 증시도 하락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와는 또 다른 트리거 혹은 블랙스완이 금리인하 및 트럼프 집권기에 등장하며 미국 증시&세계 증시가 또 한번 무너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주식이든 코인이든 절호의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다. 어떤 위기가 찾아와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늘 대비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나는 2017년에는 금융을 몰라서 비트코인 투자 기회를 놓쳤고, 2020년 코로나 폭락장 때도 경험이 부족해서 투자 기회를 놓쳤다.


다음번 경제 위기는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경제 위기, 증시 폭락 사태가 벌어진다면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미리미리 체크해둬야겠다.



5. 한국 부자들의 한국 탈출 러시와 크립토


크립토나 미국 주식, 사업 등으로 많은 돈을 번 고액 자산가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한국의 조세 체계는 부자들에게 매우 과도한 측면이 있어서란다. 부자 유출 국가 4위라고 하니 말 다했다.


부자들은 주로 상속ㆍ증여ㆍ배당소득세 없는 싱가포르로 많이들 이민 가는 것 같고 최근에는 UAE, 캐나다, 일본도 선택지로 많이들 고려하는 듯 하다.



이민을 가기 위해선 자산을 같이 옮겨야 한다. 비트코인과 전용 지갑은 이럴 때 아주 좋은 수단이 된다.


나아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s)은 더 좋은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비트코인처럼 지갑으로 이전할 수 있으면서도, 비트코인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매우 적으니까.


아직도 이 책을 안 보셨나요?


현재 한국 국세청은 고소득자의 국적포기/자산 국외 반출을 제어하기 위해 '국외전출세'라는 걸 과세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민 가려는 부자들 입장에선 코인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여러 부자들을 곁에서 지켜본 결과 부자들은 자산이 늘어날수록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무리 자산이 많아도 주식, 부동산, 미술품, 요트 등에 묶여 있으면 온전히 내가 소유, 통제, 이전하기가 어렵고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동결될 위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자산을 타인에게 노출시키지 않고서 온전히 자기 자신이 소유하고 컨트롤하고 싶어 하는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크립토가 부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트럼프 2기를 맞아 글로벌 정세가 불안해지고, 사람들의 국경 이동이 활발해질수록 크립토의 수요는 계속 치솟을 거라 예상해본다.  



6. 그래서 어디 투자해야 하는데?



1. 금: 트럼프는 미국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약달러를 선호해온 사람이다. 약달러는 상대적으로 금값을 밀러올리는 경향이 있다.


2. 미국채: 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대로 향한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 시동을 걸었으니 국채 가격은 그만큼 오를 여지가 있다. 다만 미 재무부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국채를 국가, 기업, 개인이 사줘야 하는데 옛날만큼 잘 소화가 안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3. 비트코인: 사실 지금 매수 시작하라는 말은 못하겠다. 단기, 중기 시장에 대한 내 뷰는 비관적이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대선 등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올릴 호재성 이벤트도 이제 다 끝났으니 말이다. 만약 투자하고자 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자연스러운 시장 사이클에 따라 폭락할 때를 노리면 어떨까 싶다.


4. 엔화 ETF: 중장기적으로 엔화 강세를 예측해본다. 연준 금리 인하-일본은행 금리인상으로 인해 엔캐리트레이드가 활발해지면 엔화 가치는 오르게 된다. FXY라는 ETF를 참고하시라.


난 개별주는 거의 다 정리했다. 현금이 생기면 국채나 금 정도만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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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저는 디지털 금융 저서 <스테이블 코인, 디지털 금융의 미래> 저자입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몰랐던 금융 시스템의 문제

-우리가 알던 돈이 진화하는 모습

-스테이블코인이 놀라운 발명품인 이유


단순히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사례와 이야기 중심으로 구성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면밀한 이해 없이 무지성 투자, 뇌동매매, 감정적 매매를 하며 계속 돈을 잃고 후회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구입 전 아래의 yes24 리뷰를 보시고 결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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