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에 진심을 다한다'의 뜻을 그동안 잘못 알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의 감정에 흠뻑 취하되 그 순간으로 만족하고 끝낼 것.
기쁨이든 슬픔이든 오래 지니고 있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야 할 때를 놓칠 수 있다. 삶과 주변은 꾸준히 변하는데 한 감정에 매여있으면 나는 과거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매 순간의 감정에 미친 여자처럼 기복을 타라는 것이 아니다.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 순간을 살아간다는 것.
정성스러움을 담아 사는 건 그런 것이라 느꼈을 뿐이다. 그러면 말에도 행동에도 좀 더 신중한 진심과 생각을 담아 표현할 기회가 늘지 않을까?
아무리 애를 써도 내 맘과 다르게 누군가는 상처를 받거나 오해를 하거나 미워할 수도 있다. 의도하지 않아도 끝까지 풀고자 달려들 수 없는 실마리들이 참으로 많아지곤 하는 것이 '살아감'인 것 같다.
시간은 개의치 않고 계속 흘러가니까.
와중에 스스로에 대한 진실함이 최선이라 되뇐다.
멈춤 없는 시간에 나도 꾸준히 나아가는 것.
순전한 내 생각이지만 내 머릿속 삶의 지침기준에
'비교적' 구체적인 방안을 나름대로 세워나가고 있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 작은 휴대폰 하나가 이 밤의 나를 비추는 조명이고, 어둠이라는 침묵이 부드러운 술처럼 고요히 맛을 낸다.
다른 안주가 필요 없는 이른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