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생존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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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테크, 실리콘 밸리, 디자인, 코딩 등의 단어들을 하나씩 접하고 이해하며 이 쪽 필드에 발을 담그기 시작할 무렵, 이미 취업에 성공해 경험담을 나누는 선배들과 친구들을 보며 궁금했던 많은 것들 중 하나가 연봉이었다. 그 이유는 순전히 미국 테크 기업에 취직하면 "Six Figure" 즉, 6자리 숫자 ($100,000 - 한화 1억 이상)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고 자주 들어왔기 때문이다. 받는 보상이 다가 아니겠지만 학생일 땐 비싼 학비와 생활비로 돈을 항상 지출해왔기 때문에 그것은 돈을 벌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꼈던 나의 솔직한 심정이였다.
여기, 바로 미국 테크씬 (Tech Scene)에서는 경력이나 연차가 비슷하면 얼추 균형 있게 비슷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어느 정도 여기저기에서 "보상"에 대한 눈과 귀를 열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옆에서 같이 일하는 엔지니어, 방금 대화를 나눈 매니저 그리고 심지어 같은 학교를 나와 동시에 취업을 시작한 친구마저도 모두 다른 보상 패키지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레벨의 디자이너라도 받는 돈의 차이가 많이 날 수가 있고 연차가 많다고 해도 직종에 따라 갓 일을 시작한 신입 엔지니어보다 보상이 훨씬 적을 수도 있다.
앞으로 자세한 얘기를 더 풀어볼 테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 테크의 많은 회사들은 철저한 성과와 기여에 따라 보상을 해주는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개인이 성실히 노력하고 열심히 일을 한 만큼 돌아오는 것도 큰 것 같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개개인이 어느정도 책임을 지고 확실한 성과 (Impact)를 낼 수 있는 것이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욕구가 생기고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TC란 Total Compensation을 줄인 단어다. 번역하자면 "총 보상액" 또는 쉽게 말해 수입이다.
블라인드 (Blind) 앱의 익명 앱에서의 미국 테크 채널에서는 연봉에 대한 글에 자주 코멘트나 글로 등장하는 웃긴 문장이 있다. 바로, "TC or GTFO (Total Compensation or Get the F*** Out)"이라는 건데, 어떤 토픽에 대한 포스트이건 간에 "연봉이나 까고 얘기해"라고 트롤링 (trolling)하는 장난 섞인 문장이다. 쉽게 말해, 어릴 적 친구들과 대화할 때 중간에 말 끊고 "어쩌라고!"라고 하는 유치한 장난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블라인드 유저들이 TC에 관해 질문하고 답변을 주고받은 아주 간단한 예가있다. 밑에 사진은 한 부분을 캡쳐한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서로를 조롱하며 "돈"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고 남을 헐뜯는 것은 보기 좋지 않지만, 얼마나 다양하고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TC라는 것에 집착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마도 익명인 앱이라서 더 이런 영향이 있는게 아닌가도 생각된다). 이직할 때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나의 값어치는 다른 비슷한 사람들에 비교해 얼마나 할까? 내가 이직하려고 하는 회사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라는 것이기에 사실은 많이 중요하기도 하다. 실제로 블라인드에서 몇몇 진지한 연봉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포스트들를 보면 테크에 있는 많은 직원들이 서로의 연차나 레벨을 공유하며 "나는 얼마 받고 있는데 너는 얼마 받니" 라는 궁금증을 던지며 팩트 체크를 하고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려고 한다. Levels.fyi라는 곳 또는 Glassdoor 등에도 Compensation에 대한 정보를 많이 모으고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보상에 대한 얘기는 오프라인에서 물어보거나 얘기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입을 닫고 안 궁금한 척 또는 정보에 무감각하게 살아갈 수 있겠지만 블라인드 앱에서의 익명 세계에서 자주 보여지는 것으로 보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사람들의 행동 심리학이 다를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Total Compensation은 어떤식으로 사람들이 계산하는지 한번 알아보자. 사실, 정확히 정해진 공식 (formula)는 있다고 말하기 힘들고 개개인마다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대충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미국의 연금, 401K Contribution 또는 각종 회사의 Perks나 Benefits들 까지도 포함해 TC에 포함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외하는 것 같다.
Base Salary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봉"이다. 대부분 자신의 직급 또는 레벨에 따라 어느 정도 범위가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서 갓 대학교나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들을 레벨 1로 분류하고 연봉을 $100,000 ~ $115,000 정도로 둔다고 하면 한 단계 높은 레벨 2의 사람들은 연봉의 20~30%가 증가한 $120,000 ~ $150,000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다. 하나의 정확한 숫자보다 범위가 있는 이유는 개인의 성과에 따라 더해지는 퍼센티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Signing Bonus는 한글로 번역하자면 계약 보너스인데, 보통 입사할 때 한 번에 또는 두 번에 걸쳐서 나눠서 받는 큼지막한 보너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너스인 만큼 당연히 고정된 액수라는 것은 없고 회사가 개인을 원하는 만큼 제시하는 금액이다. 다른 회사들에서도 오퍼가 있거나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시기상 보너스를 챙기지 못하고 이직을 해야 하는 경우, 협상으로도 그 값을 올릴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많이 하곤 한다.
*어떤 회사들은 입사 1년 내에 관두거나 이직을 하는 경우 전부 다 또는 특정 액수를 다시 회사에 반환해야 하는 조항이 적혀있기도 하다.
RSU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식이다. Initial Grant라고 회사에 처음 입사할 때 받는 게 있고 Refresher라고 1년마다 받는 추가 RSU가 있다.
어떤 회사들은 Initial Grant를 가격으로 책정해 입사하는 날짜가 8월 15일이라고 한다면 한 달 전인, 7월 15일부터 그 날까지의 회사 주식 값의 평균을 내서 총 책정한 가격을 나눈 숫자를 준다. 따라서 이직을 하기 직전, 그 회사의 주식 가격이 살짝 낮아지면 받는 주식량은 더 많아지기 때문에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너무 낮아지면 걱정해야하는 웃픈 상황이 연출될수도 있다.
Initial Grant를 어떻게 주는지 쉽게 설명하자면, 만약 계약서에 Initial Grant RSU 액수가 총 $200,000라고 적혀있는데 현재 그 회사의 주식 한 개당 가격이 $100이라고 하면 총 2,000주를 받는 셈이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4년의 베스팅 (vesting) 기간을 두기 때문에 4년에 걸쳐서 총 2,000주를 받게된다 (전부다 한번에 받는 것이 아니다). 어떤 회사들은 균등하게 4년동안 균등하게 나누어서 주는 반면, 몇몇 다른 회사들은 오래다닐수록 더 퍼센티지를 증가시켜주는 곳도 있다.
*어떤 회사들은 위에 나온 방식과는 다르게 계약서 (offer letter)에 가격 변동을 고려하지 않고 받는 주식량을 정해놓기도 한다. 따라서 한 달의 평균을 계산 안 하고 그냥 주식량에 따른 현재 한 주 당 가격만 생각하면 된다.
Refresher는 리프레쉬한다는 뜻으로 흔히 Annual Refresher라고 불리우며 1년마다 회사가 직원의 성과를 평가해 추가적으로 주는 RSU다. 성과가 좋은 직원은 훨씬 더 많은 Refresher를 받게 되는데 예를들어 보통의 성과를 낸 사람이 100주를 받는다면, 엄청 일을 잘해서 눈에 띈 직원은 300주를 받을수도 있다. Refresher RSU는 매년 추가적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이 회사에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현재와 미래에 받을 주식은 점점 쌓여만 간다. 그래서 흔히 말해 회사를 쉽게 떠날 수 없는 상황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Target Bonus는 계약할 당시 정해진 보너스 책정 퍼센티지다. 자신의 직급마다 %가 다르지만 대부분 10%에서 출발하며 진급을 하면 할수록 15%, 20% 등 점점 숫자가 커진다. 만약 연봉이 $100,000라고 하고 Target Bonus가 10%라고 한다면 일을 적절히 해냈을 때 $100,000의 10%인 $10,000 (약 천만 원) 정도를 받게 된다. 하지만 개인의 성과와 회사의 총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옵션이 붙어서 더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한다. 많은 회사들이 6개월마다 보너스를 지급하는데 아까 말한 시나리오 대로라면 6개월마다 $5,000를 받는 셈이다. Refresher RSU와 비슷하게 성과에 따라 보너스 양 또한 많이 늘어날 수도 있다.
*쉽게 말해 Target Bonus 와 Refresher RSU, 이 둘 다 보너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3개월마다 RSU를 팔 수 있고 6개월마다 Target Bonus가 나오기 때문에 평소에 월급을 받다가 이 날들이 오면 더 마음이 편해진다.
Total Compensation을 어떻게 계산하는지에 대해 잠시 알아보았다면, RSU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
RSU의 기본적인 원리는, 회사의 성장 여부 또는 성과에 따라 직원들 또한 그에 비례하는 보상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A라는 회사에 입사를 했는데 그 당시 주식이 한 개당 $20였고 나에게 주어진 Initial Grant RSU가 10,000주라고 한다면 내가 입사 때 예상하게 되는 4년에 걸쳐 받는 나의 RSU량은 $20 x 10,000주 = $200,000 (약 2억)인 것이다. 하지만 무려 한 달 안에, A회사가 말도 안 되는 성장을 해, 주식값이 폭등해서 $60까지 총 3배가 올랐다면 내가 4년의 베스팅 기간이 끝난 후 가지게 되는 값은 $600,000 (약 6억)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한 주 당 가격이 $20에서 $10로 떨어진다면 내가 받는 값도 반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처럼 내가 입사할 당시의 시기와 회사의 미래에 따라 RSU를 파는 것에 대해 받는 수입은 많이 차이가 나게 된다. 회사가 잘 되면 나도 계속 보상을 받게 되기 때문에 거꾸로 내가 열심히 해서 회사에 기여를 하게 되는 마음가짐이 생기기도 한다. 항상 정해진 돈을 받는 것보다 이처럼 주식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서프라이즈를 받는 것이 마냥 기분 좋을 때도 많다.
위에서 잠시 얘기한 시나리오는 4년 베스팅 (vesting) 기간 동안 총 $200,000를 벌 수 있다고 했다. 베스팅에 대해서는 구글에 검색하면 친절히 나오지만 다시 말해, $200,000란 돈은 4년 동안 이 회사에 일을 해야만 받을 수 있는 돈이다. 보통, 3개월마다 한 번 씩 직원에게 RSU가 지급되는데 3개월마다 한 번이라는 뜻은 1년에 총 4번 나누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총 4년에 걸쳐서 주는 것이기 때문에 4년 동안 주식 값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3개월마다 받는 주식 값은 $200,000 ÷ 4 ÷ 4 = $12,500씩이 된다 (계약서에 써있는 총액을 1/16로 나눈 것이 3개월마다 받는 주식).
*많은 회사들이 4년 동안 동일하게 배분을 해서 나누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회사들은 입사 후 1년 동안은 주식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떤 회사들은 비율을 오래 다니면 오래 다닐수록 증가시켜주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존).
하지만 주식 값은 장이 열려있는 한 매초 변동하기 때문에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팔 수 있는 시기에 한 주 당 가격이 얼마인가"이다. 직원들은 정해진 Trading Window에만 팔 수 있으며 그 시기가 지나면 다음 Trading Window가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보통 3개월). 따라서 당장 주식을 팔아서 비상금을 마련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한 회사에 모든 것을 거는 것보다는 팔고 분산투자 (Diversify)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또 다르게, 꾸준히 팔지 않고 적절한 시기를 위해 저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정해진 시간 동안 자회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직원이 가질 수 있는 정보 때문에 자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위에서 잠시 설명했지만, Refresher는 1년 동안 직원을 평가한 후 추가적으로 채워 넣어주는 주식이다. 개인의 레벨과 성과에 따라 (회사마다 다름) 계산되어서 주어지는 Refresher 주식량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레벨 4인 디자이너는 보통 400주의 Refresher를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A라는 디자이너는 1년 동안 평균의 실적을 내어서 400주를 받았다고 가정하고 B라는 디자이너는 1년 동안 엄청난 성과를 내어서 두 배인 800주를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이 회사의 주식 값은 한 주 당 $100인데 그렇게 생각하면 A라는 디자이너는 $100 x 400주 = $40,000 어치의 주식을 새롭게 총 RSU에 (Initial Grant 포함) 추가하는 것이고 B라는 디자이너는 $100 x 800주 = $80,000가 되는 것이다. Refresher도 Initial Grant처럼 4년의 베스팅을 걸쳐서 (3개월마다) 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아까 했었던 것처럼 1/16로 나누면 된다. 그렇게 되면 A라는 디자이너는 3개월마다 $40,000 ÷ 16 = $2,500, B라는 디자이너는 $80,000 ÷ 16 = $5,000를 더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매년 받는 Refresher에 따라 기존에 3개월마다 받는 주식 값은 더 많아지게 되며 Snowballing 되어서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더 많아진다. 성과에 따라 주식량이 좌우되기 때문에 직원들은 더 일을 열심히 하게 되어있으며 성과가 좋은 직원들은 그 회사에 더더욱 계속 남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밑에, 간단한 예를 시각화 해보았다. 2019년에는 일한지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Refresher를 받지 않고 $160,000을 1/16한 값을 3개월마다 받았다. 하지만 매년 Refresher를 성과와 진급의 결과에 따라 더 받음에 따라 3개월 마다 팔 수 있는 주식량은 점점 증가하게된다.
*하지만 Initial Grant 또는 Refresher는 4년에 걸쳐서 받는 것이기 때문에 4년을 받으면 없어진다. Refresher 같은 경우에는 보통 직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받는 주식량이 많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Initial Grant 만큼 액수가 보통 크진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4년후에는 Initial Grant가 소진되는 Stock Cliff라는 것을 대비해 이직을 많이 하기도 한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IPO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스톡옵션으로 엄청난 주식 수 또는 총 액수를 오퍼에 넣어서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스냅챗 (Snapchat)이 IPO를 하기전에 수많은 유능한 인재들을 각종 대기업에서 뽑아가려고 엄청난 량의 주식을 제시하곤 했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노려 이직하기도 했다 (스냅챗의 주식값이 버텨주기만 했어도 그 때 이직한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큰 돈을 만질 수 있었겠다).
순간 큰 말도안되는 액수에 혹 할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어디까지나 그 회사가 IPO를 해야 나에게 떨어지는 금액이다. 그리고 IPO를 언제 할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 회사에 근무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애매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회사의 비젼을 믿고 제품을 믿는다면 IPO를 통해 실질적으로 팔 수 있는 주식을 받고 큰 돈을 만지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내가 아는 몇몇 사람들은 예전에 우버(Uber) 나 리프트(Lyft)에 조인하기를 석연치 않게 생각한 것이 이름이 알려진 회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IPO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마 많이 후회 할 수도 있을것 같다. 이렇듯, 정해진 것이 없이 때문에 회사의 미션과 비젼을 믿고 이직하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아는 것이 틀릴수도, 회사에 따라 많이 다를수도 있지만 그래도 적어본다.
직종마다 Base Salary의 차이가 어느정도 있을 순 있지만 결국차이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것은 받는 RSU에서다. 테크 회사들은 대부분 프로덕트 즉, 제품에 가까이 일하는 사람대로 RSU를 많이 받는편이다. 따라서 엔지니어나 디자이너, PM 등이 주로 제일 많이 받으며 그중에서도 엔지니어는 제일 많이 받는다.
미국 서부나 뉴욕같은 곳은 비교적 물가가 비싸고 생활비가 더 들기 때문에 보통 연봉이 더 크다. 따라서 딱히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매달 얼마나 남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미국 서부나 뉴욕에 대부분 내로라 하는 테크 회사들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기회도 많고 보수도 높을 수 있다.
회사에서 꼬박 나오는 RSU를 팔지 않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하나에 몰아서 투자하면 리스크가 클 수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RSU를 Trading Window안에 팔아버리고 Robinhood 같은 앱이나 다른 Mutual Fund, Cryptocurrency 등에 투자하는 사람도 많다 (Diversify Asset).
회사에서 특출한 재능또는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큼지막한 Refresher 이외에도 DE (Discretionary Equity)라는 추가적인 RSU를 주기도 한다.
대기업의 엔지니어 또는 디자이너는대부분 대학교 졸업 후 최소 $100,000 이상의 연봉으로 시작한다. 연차가 어느정도 되고 진급 여부에 따라서 올라가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참고로 내가 아는 나보다 3살어린 엔지니어 친구는 벌써 진급을 3번 해 일년에 총 TC가 $450,000 ~ $500,000 (약 5억) 되는 것 같다.
미국의 테크회사에 다닌다고 해서 꼭 RSU를 주는 것은 아니다.
한 회사에 오래 다닐수록 Refresher를 통해 쌓여가는 주식량은 커져만 가는데 도대체 사람들은 왜 이직을 할까?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다.
그냥 회사에 더 이상 정이 안가거나 더 머물러야 할 메리트가 없다.
회사 내부에서 다른 팀 또는 기회를 찾지 못해서 같은 팀에 계속 있어야 한다.
순전히 다른 회사의 문화를 체험하거나 다른 유형의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며 나를 더 성장시키고 싶다.
링크드인 또는 예전 팀메이트가 연락와 인터뷰를 봤는데 생각보다 계약 조건이 좋다.
이직하는 회사는 비록 돈을 많이 주진 않지만 (심지어 지금보다 적음) 그 회사의 미래를 믿고 투자한다.
지금은 작거나 중간정도 크기의 스타트업이지만 조만간 IPO를 할 것 같고 지금이 타이밍인것 같다.
해고됬다.
등 여러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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