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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와 글 Jun 14. 2016

외국의 유원지

『우는 어른(泣く大人)』  2001년 7월, 카도카와 문고


#읽기 전 유의사항

하나. 어디까지나 이 번역은 번역자의 취미생활의 일부로 스크랩은 허용하지 않아요.

둘. 괄호, 사진+α은 이해를 위해 번역자가 넣은 것으로 본문에는 없어요.

셋. "의역"한 부분이 많으므로 연구대상으로 할 경우 직접 본문을 참조해 주세요.



외국의 유원지  外国の遊園地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는 영 재능이 없었는데

그래서였는지 올림픽에는 참 관심이 많았다.


극히 개인적으로 말하면

나는 올림픽을 관전(観戦)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観察)한다.

좋아하는 건 유도이다.

야무져 보이니까.


수영도 좋아한다.


조각 같은 미(美)로 

물속을 가르는 사람들을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동물은 원래 바다에서 발생했다,라고 하는 설을

그들은 나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이해했음이 분명하다.



체조를 보면

인간의 몸이라는 게 


정말 아름다운 

정말 불필요한 게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고

육상을 보면

인간이 가진 야성에 

허를 찔린듯한 기분이 든다.



여러 나라의 

여러 모습의

여러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여러 국기와

여러 언어,

여러 희로애락의 표현.


그것 만으로 

올림픽은 재미있다.

모두들 

정말 어렸을 때부터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 스포츠가 좋아져 버려서

혹은 

다른 사람보다 눈에 띄게 잘해 버려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자랑스럽거나 인내하거나- 


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나 같이 스포츠와는 무연한 나날을 살아온 인간에게 있어서

혹은 무연한 나날을 살아갈지도 모르고 스포츠 세계에서 살지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게 있어 


올림픽은 박람회이며 견본이며, 미지의 세계지도이다.


2000년 올림픽에는 스물여덟 경기 삼백 종목이 있다고 한다.


사실 난 태권도라든가

수구라든가 하는 스포츠는 올림픽에서밖에 본 적이 없다.

하키도 보트도 동계 컬링(curling) 빙상도 그렇다.


외국의 유원지에 가는 것처럼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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