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직딩이야기
얼마나 공부 하나요? 매주 화요일은 샐러던트 11살 차이 나는 남동생이 대학생이던 저에게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하였습니다. 왜라고 물으니 어른이 되면 공부도 안 하지 않느냐 라고… 저는 “과연 그럴까? 어른이 돼도 공부는 해야 된다고”라고 하니 남동생이 울상이 되었습니다...
샐러던트. 봉급을 받으면서 일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Salaryman” 과 학생을 의미하는 “Student”를 합친 신조어입니다. 일정한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현재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바쁜 회사생활 속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샐러던트로 생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들 많은 직장인들이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고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승진/자격증/이직 등을 위해 자기 계발하는 유형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평균수명은 늘어난 반면 퇴직 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있는 사회현상도 셀러던트와 무관 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38선(38세 가체 감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라는 조어가 있는 만큼 직장을 그만둔 이후 제2의 삶을 일찍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샐러던트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직장인의 삶도 반영이 된 거 같기도 합니다.
“배움은 끝이 없으며 평생 공부를 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의가 아닌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알아간다면 오히려 살아가는데 “배움이 주는 기쁨”을 아는 쪽 삶이 더 풍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반복되는 직장생활에서 처음에 힘들었던 것들이 적응이 되고, 이제는 많은 업무 중에서 중요도에 따라 하루를 충분히 스스로 계획을 짤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업무에 대해서도 자신이 생기고 야근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속도/처리 능력/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더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 안에서 점점 부족한 부분도 느껴지고 배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조급함도 느꼈습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아침 지하철 타고 오는 시간은 TED 같은 영상을 보면서 다른 분야에 관심도 높이고 프레젠테이션 실력을 높이기로 생각하면서 꾸준히 들었습니다. 업무를 보다가 좋은 비즈니스 문장이나 써먹어야 되겠다는 표현은 따로 정리를 하고 필요한 때에 따라 사용하였습니다.
하루는 말레이시아 동료가 가끔 한국어를 사용해서 물어보는데 어제 한국어 수업 들었는데 이게 맞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주 중에 일주일에 한 번씩 HKU Space에 수업을 들으러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게 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직장인들이나 아님 주부/학생 등을 위해 홍콩대학교 산하에 있는 기관인데(평생교육/석사/박사/프로그램 수료) 다양한 수업이 열어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참고용 홈페이지 주소:http://hkuspace.hku.hk/ ( HKU School ofprofessional and continuing education)
이 기관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수업료 지원 및 장학금 제공 등 여러 가지 제도가 많아서 원하시는 수업이나 시간에 맞춰서 부족한 부분을 배우거나 관심 있던 분야를 더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어있습니다.
또한 홍콩 정부에서는 대학교와 함께 50세 이상인 분 (각 수업마다 차이 있음) 들이 수업을 들으면 수업료의 일정 부분을 환불해주는 제도와 같은 수업 지원도 많았습니다. 한 곳만 아니라 4-5곳 정도의 브런치 점이 있어서 집 혹은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선택을 하면 되었습니다.
저는 리포트와 비즈니스 이멜 쓰는 부분이 많아서 이 부분을 좀 더 공부하고자 회사에서 가까운 곳으로 선택을 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레벨에 맞는 수업을 찾기 위해 시험을 치르고 첫 수업을 가니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나이가 조금 드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주부/경찰관/간호사/취업 준비생 등정말 다양한 홍콩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수업마다 다르겠지만 각반에는 약 20-25명 정도 인원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한국인은 저밖에 없었지만 다른 나라 분들도 있었습니다.
약 3달 정도 프로그램 기간이며 주중/주말 중으로 수업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한 캠퍼스 하나가 회사와 가까워서 주중으로 3시간씩 (6:45-9:45) 수업을 들었습니다. 졸업하고 2년 만에 수업을 듣는데 몇 주는 너무 신났습니다.
뭔가 Refresh 된다는 느낌? 다시 학생의 기분으로 돌아간 느낌?
회사에서는 똑같은 업무에서 패턴이 있는데 이 패턴을 벗어난 공부를 하고 그리고 새로운 다양한 홍콩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는 기분도 색달랐습니다. 하지만 매주마다 내야 되는 숙제와 대부분 직장인들이 많다 보니 야근으로 인해 빠지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야근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을 때는 수업을 빠져야 되었고 일 때문에 모든 에너지를 쏟은 날은 수업에 앉아 있는 자체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직장인들이 수업을 듣거나 자기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의지와 열정이 없으면 하다가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아무런 성과 없이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업을 하면서 수업&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하는 경우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봤습니다.
원하는 최종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라.
목표는 중요합니다. 목표가 있어야 나갈 수 있는 힘이 있고 내가 왜 이것을 하는지 이유를 분명히 알고 목표를 설정하면 공부를 하다 가도 포기하지 않고 완수를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우선 자신이 최종적으로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언제나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하는 자기 계발은 피하라.
고등학교에서 주말에 절대 공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친구들이 다문 제집 챙겨가니깐 저도 공부하겠다고 무겁게 책을 챙겨가고 그리고 절대로 주말에 공부하지 않고 무겁게 다시 가방을 들고 학교로 등교하면서 이럴걸 왜 챙겨갔냐.... 하고 후회했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는데 남들이 다닌다고 하니깐 좋다고 하니깐 따라서 하는 계획 없는 자기 계발은 시간 및 돈 낭비 일 수 있습니다. 진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은 채우는 자기 계발인지 그리고 아는 부분은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인지 분명하게 판단한 다음에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요소를 찾아라
좋아하는 걸 찾았을 때 비로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 리포트 수업도 괜찮았지만 더 좋아했던 수업은 프랑스어 수업이었습니다. 워낙 프랑스어에 관심이 있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습니다. 홍콩에서 HKU Space에서 원어민한테 듣는 프랑스어 수업을 수강하면서 수업시간이 재미있었습니다. 전혀 한자권와 영어가 아닌 새로운 언어를 내가 듣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프랑스 문화 요리 등등 원래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고 여행 때도 간단하게 대화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배울 때 재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