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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런정 Jan 03. 2022

로컬에게 사랑받는 홍콩 "케네디 타운"

다시 홍콩 여행 가자 - 지역 편

글을 쓰면서 제일 기운이 빠질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그동안 조사하고 적었던 모든 것들이 한방에 날아갔을 때.." 나의 실수로 저장을 결국 안 한 거 같은데. 아니했다고 생각했는데 한동안 다시 글을 쓰기가 힘들었다. 


운동처럼 탄력을 받으면 계속 쭉 하듯이 습관처럼 혹은 정말 작가처럼 글 쓰는 게 쉽지 않다. 나같이 특히 두 아이의 엄마에게. 다시 그래도 마음을 다 잡고 시간을 내어 오늘 내가 가장 자주 오고 좋아하는 지역인 홍콩의 케네디 타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홍콩의 많은 거리와 지역 이름은 영국령에 있을 때의 영국의 통치자 따서 불러지곤 하다.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의 딴 빅토리아 피크. 심지어 정부 병원 이름도 퀸 메리, 퀸 엘리자베스, 프린스 에드워드 영국의 여왕/왕의 이름이 명명되어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케네디 타운도 케네디라는 영국의 초대 홍콩 가버너(총독)의 이름을 딴 지역이며 현재 파란색 지하철 라인의 제일 마지막 정거장이다. 초기에 홍콩에 왔을 때 지하철이 없어서 버스, 택시가 교통이동 수단이었지만 지하철이 생긴 이후에 많은 소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점점 더 이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센트롤까지 택시 타면 10분 만에 도착하고 지하철도 4 정거장 밖에 안되니 복잡한 소호보다 자연과 더 가깝고 조금 더 한적하고 많은 맛집이 많은 이곳으로 이주 해 갔다. 


캐네디 타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면 바다 부두를 끼고 바다내음을 느끼면서 샹완 숀얏슌 파크까지 산책이 가능하다. 걷다 보면 조깅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 낮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도 보이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나와서 따뜻한 햇빛과 바다 바람이 주는 시원함을 느끼기는 무리들, 나처럼 혼자 풍경을 감상하면서 자기만의 속도로 걷는 사람들도 있다.  


찾아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CENTRAL AND WESTERN DISTRICT PROMENADE 시작으로 30분 정도 걸으면 잔디밭이 펼쳐진 숀앗슌파크에 도착한다. 


캐네디타운의 또 다른 매력의 하나는 바로 시끌벅적한 소호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조금은 조용하고 그래도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고 느낄 때, 또 찾게 되는 곳이다.

최근에 가정식 이탈리아 식당인 피치가 생겼으며, 브런치 집들 커피숍 등 많은 레스토랑들이 있다.  

가장 로컬들 사이에 유명한 집이라고 생각하면 두 군데가 있는데 타코 맛집인 11 westside, chico 두 곳이다. 

좌: 11 westside  중: 수제맥주 우: 치노  


 캐네디 타운에서 조금만 걸으면 홍콩대학교가 있다. 종종 그래서일까? 학생 할인이 되는 식당들도 주변에 많고 코인세탁실, 잡화점, 죽집, 국숫집, 간단하면서도 싸게 먹을 수 있는 식당들도 많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홍콩과 대만이다 보니 대만 음식점이 홍콩에는 많이 있다. 물론 대만 사람들도 많고 케세이 비행기도 1시간마다 대만 타이베이행이 있었다. 물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많은 비행들이 없지만 코로나 전 같았으면 대만친구는 금요일 저녁 홍콩에서 45분 걸리는 대만행 비행기를 타고 주말에 집으로 가기도 했다. 


캐네디타운에도 로컬, 학생들이 항상 줄 서서 먹는 대만 음식점이 있다.   阿元来了(Yuan is here). 다닥다닥 붙어있는 의자들을 보면 대만 거리 음식들이 생각난다. 간장에 절여진 돼지고기와 짭조름한 계란과 대만식 김치가 올려져 있는 루로우판(돼지고기덮밥) 이 집의 시그니쳐이다. 거기에 국수와 버블티들을 시켜도 일인당 100원(홍콩달러) 안 넘으니 지갑이 가벼운 학생들에게 단연코 인기가 많다. 또한 맛 좋고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으니 이 부근 직장인들도 찾는 맛집이다. 

대만 식당 전경 


만약에 내가 홍콩에 여행으로 온다고 했을 때, 가이드를 쫓아다니는 2-3일에 홍콩 명소를 찾아가는 여행도 홍콩의 한 면 일 수 있지만 몇 번 홍콩을 와 봤다면 정말 현지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 자주 찾아가는 곳 그리고 빡빡한 건물들이 들어있는 홍콩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곳을 가보고 싶다.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은 홍콩대, 바다를 끼고 관광버스가 아닌 나의 걸음으로 센트롤 웨스트 지역을 볼 수 있는 산책로, 그리고 엑스펫들을 좋아하고 자주 가는 맛있는 레스토랑과 라운지 바, 다양한 가격대의 로컬 맛집까지 그 모든걸 함께 할 수 있는 캐내디 타운은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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