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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런정 Feb 09. 2022

"홍콩 센트롤" 첫 이직   

좌충우돌 홍콩 직딩 이야기 

항상 첫 출근은 떨린다. 

직장인의 성지 "홍콩 센트롤"

누가 나의 동료 일지, 내 책상은 어떨지, 라인 매니저는 어떨지, 우리 팀은 누구일지.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첫 출근. 


다행인 건 나의 일에 대한 열정을 높이 생각해 주었던 그 전 회사의 팀 매니저가 이제는 VP로 있으니 일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서 너무 즐거웠다. 


한국팀에는 한국에서 세일즈를 하시는 팀장님이 계셨고 홍콩 사무실에는 한국 여자 동료분 2분이 더 있었다. 그리고 세일즈 팀, 벤더 팀, 마케팅팀, 프로젝트매니저팀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처음 면접을 보고 직장을 들어간 새내기는 전날 밤에 어떤 이야기를 해야 될지 어떻게 팔로업을 해야 될지 긴장하면서 떨리면서 잠을 못 이뤘는데. 경험이 쌓인 걸까?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여유롭게 나에 대해서 소개가 절로 나왔다. 같은 산업군이라고 해도 쓰이는 시스템이 달라서 다시 공부를 다 해야 되지만 다시 클라이언트와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홍콩은 퇴직률&이직률은 높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회사의 프로 베이션 기간(수습기간) 회사는 유동성 있게 사람을 쉽게 해고할 수 있다.  나의 첫 회사의 경우, 나와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세일즈팀에 한국분이 들어왔었다. 영어도 원어민처럼 잘했고 홍콩 현지에서 자랐기 때문에 외국인 비자 신청할 필요도 없었다. (회사가 이민국에 따로 돈을 지불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한 명을 고용하는데 비용이 더 절감된다는 이야기)


그런데, 수습기간을 어떠한 이유인지 통과하지 못했고 3개월 안에 그분은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사람을 뽑아도 회사가 원하는 요건에 부합하지 않을 시 쉽게 해고를 할 수 있는 제도도 한몫하는 거 같다.  


올해의  홍콩 인력자원 학회에 따르면 2020년 Turn over rate는 9.6% 로 발표했다. 작년, 올해는 더욱이 코로나로 많은 턴오버가 있었지만 회사차원(고용주) 경영 입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현재는 항공, FnB, 여행 산업은 많은 타격이 있었다. 


현재의 코로나 상황은 워낙 경제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고용인들은 현재 지금 있는 회사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인력자원 학회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Freeze hiring 37.2% reduce hiring 9.3%  increase hiring 7.0%이니 올해 고용상황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의 고용의 전망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홍콩의 일반적인 이직률이 높은 이유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첫 이직을 했을 때 연봉의 차이를 봤을 때 확연하게 드러났다. 내가 이직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훨씬 나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홍콩의 임금 평균 상승률은 3-7%이고 전 회사에서 7%의 연봉 상승이 있었다. 월급 상승은 회사에서 정해져 있는 부분이니 팍팍한 홍콩 살림에 이직을 해서 연봉을 올리려고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심지어 헤드헌트에 말에 따르면 홍콩에서 보너스 시즌 1월-4월만 되면 보너스를 받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직장인, 올해 보너스가 마음에 안 들어서 옮기는 고소득의 금융권 직장인도 허다하다.  


나 또한 면접을 볼 때 연봉에 대해서 언급했다. 아직 많은 경력이 있어서 연봉협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이직을 할 때 연봉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을 조사를 했다. 이미 이직을 한 경험 있는 친구들이 알려준 기준은 20%-30%이었다. 


지금 연봉에서 최대 30%만 올려도 홍콩에서 팍팍한 살림이 조금은 나아질 거 같았다. 그리고 여행을 더 자주 갈 수 있을 거 같았고 미래를 위해 저축도 더 많이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조건을 제시할 경력은 안되었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샐러리를 말해 보라고 했었고 똘똘하게 최고치를 부르면서 (속으로는 엄청 떨면서) 내가 그렇게 받아야 되는 타당한 이유를 말했다.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경력 부분에서 이 회사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또 내가 너무 많이 불렀나? 혹시 나 안되지 않을까? 아니야 그래도 일말에 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했으니 나를 원한다고 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거야? 이러면서 스스로 괜찮아 괜찮아 나 아직 젊어라고 주문을 외웠다. 


결론은 30%의 연봉의 상승으로 첫 이직을 성공을 했다.  연봉이 높아짐으로써 더 많은 야근과 일의 양은 첫 직장에 비해 훨씬 많고 맡아야 되는 마켓도 더 많았다. 


그래도 센트롤이라는 "직장인들의 성지" 같은 곳에서 일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다. 

이제 사람 가득한 지하철을 덜 타고 집에서 미니버스를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으니 그것 또한 좋았다. 


첫 이직은 생각보다 무사히 진행이 되었고 새로운 분야보다 내가 했던 분야여서 더 손쉽게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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