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옷을 사자 하고, 정확히 어떤 어떤 옷을 사겠다고 계획하였으며, 매장에서 참 여러벌을 갈아입어 보면서도 군소리 없이 의욕적!
심지어 최종 낙점된 옷들은 나도 아이들 등하굣길에 본듯한 멋쟁이 초등학생들의 옷이었다.
1, 2학년 여자아이들은 아직 알록달록 샤랄라를 벗어나지 못했고, 5학년부터는 소위 블랙병이라고도 하는 검정색 옷만 그렇게 찾는다고 한다. 우리 아이도 말하기를
"엄마, 6학년 언니오빠들은 전부다 청바지에 검정색 티야."
라고 했다. 줌으로 고학년 학부모 수업참관을 하던 어떤 아버님은 애들이 교복을 입은거냐 했을 정도라 하니 고학년의 흑백 패션은 알만하다.
대학교 입학 초기까지도 그냥 무심하게 엄마가 사주시는대로 입던 나는, 나한테 어울리는게 뭔지, 어떻게 입어야 어색하지 않은건지 너무 늦게 파악해서 그 사이에 흑역사를 많이 쌓았던 것 같다. 그에 비해 친구들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관심있게 관찰하는 편인 큰딸은 애들이 어떤 옷을 많이 입고 어떤 스타일이 예쁜지도 파악해 오는데 참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