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어떤 표정변화가 인내 한계치에 가까워졌을 때인 줄 알고 적절히 태세 전환도 할 줄 안다.
그래서 딱히 화를 낼 일도, 심각하게 훈육을 할 일도 거의 없다. (물론 한계치 근처를 자꾸 건드리긴 한다)
웬만한 상황에서는 아주 길지 않게 차분한 대화로 해결이 된다.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초4병을 코앞에 둔 첫째의 미묘한 깐족거림(?), 나에게 상처 주는 말, 틱틱거림들.
또 유아기를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스스로의 행동과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서툰 둘째의 찡찡거림, 짜증.
항상 제법 행복하고 좋은 시기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소하게 화가 나는 순간에도 '에휴, 여기서 쟤를 상대로 엄마 힘들다, 속상하다며 같이 징징대봤자 뭔 의미냐' 하는 생각에 정말 선을 넘는 언행만 아니면 그냥 넘어가고 그냥 어이없게 웃고 말았다. 많은 부모가 그렇듯이.
그러나 꿈 속의 나는 어찌나 솔직하고 위험한 인물인지.
현실이 아니라 안도하면서도... 힘들다 소리 안 하고 지내던 나의 마음 상태를 주의깊게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