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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과 인간 관찰을 융합하는 AI 디자인 전략

by 피부치

AI로의 전환 시대에 많은 기업들이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AI에 의존하려 한다. 하지만 AI가 제공하는 '평균적 사용자' 데이터만으로는 진정한 사용자 경험 혁신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없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본질은 AI가 '예외'로 처리하는 정규분포 이외에 존재하는 이상치(outlier)에 존재하는 사용자데이터와 디자이너가 실제 현장에서 포착하는 맥락적 관찰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AI는 수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명확한 사용 패턴과 선호도를 제시한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는 다수의 일반적 경향이다. 디자인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사용자 경험'을 발견하는 것이다. AI는 대다수 사용자의 행동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안하지만, 정말 혁신적인 디자인에 필요한 다른 생각은 종종 소수 사용자의 특별한 니즈에 불과한 이상치로 치부한다.

모든 디자인팀이 같은 사용자 데이터를 보고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만든다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 진정한 디자인 기회는 AI가 '노이즈'나 '예외 사용자'로 분류하는 데이터 속에 숨어있다. 문제는 그 가치를 알아보는 것이 여전히 디자이너의 몫이라는 점이다.


AI 디자인 전략 관점에서 볼 때,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아이디어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유형의 관찰이 만날 때 발생한다.

첫째, AI데이터 상의 이상치(outlier) 사용자 패턴이다. AI가 대량의 사용자 행동 데이터, 인터랙션 로그에서 감지하는 통계적 이상 패턴이다. 이는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하지만, 사용자의 진짜 의도나 감정적 맥락은 부족하다. 둘째, 현장 기반 사용자 관찰이다. UX(사용자경험) 조사자, 디자이너들이 사용자와의 직접적 인터뷰, 관찰 조사를 통해 발견하는 질적 인사이트다. 이는 깊이 있고 맥락적이지만, 소수의 사례에 기반해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진정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은 이 두 가지를 전략적으로 결합할 때 완성된다. 데이터의 객관성과 인간 관찰의 감정적 깊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유의미한 사용자 경험이 탄생한다.


넷플릭스의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혁신은 이러한 융합(빅데이와 현장관찰의 조화)의 대표적 사례다. AI데이터 분석 결과 일부 사용자들이 에피소드를 건너뛰지 않고 연속으로 시청하는 특별한 패턴이 발견되었다. 기존 방송의 일반적 시청패턴 관점에서는 비정상적인 사용 행태였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사용자 인터뷰를 통해 이를 '몰입형 사용자들의 새로운 욕구'로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다음 에피소드 자동 재생' 기능과 시즌 전체 공개라는 혁신적 사용자 경험을 창조했다.


다이슨의 제품 디자인 혁신도 마찬가지다. 사용자들이 헤어드라이어를 설계된 방식과 다르게 잡고 사용하는 패턴을 AI데이터에서 발견했다. 처음에는 사용자 오류로 여겨졌지만, 디자이너들의 현장 관찰을 통해 이것이 제품의 무게 중심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사용자 적응 행동임을 파악했다. 이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모터를 손잡이에 배치하는 혁신적 인체공학 디자인이 탄생했다.

유튜브의 인터페이스 혁신은 더욱 명확한 사례다. 사용자들이 10초 간격으로 영상을 반복 이동하는 특이한 조작 패턴을 AI가 감지했다. 초기에는 실수나 버그로 여겨졌지만, UX(사용자경험) l조사에서 이것이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으려는 능동적 탐색 행동임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입한 '10초 건너뛰기 버튼'은 현재 모든 동영상 플랫폼의 필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융합 전략을 실제 디자인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방법은 명확하다. 핵심은 AI데이터 분석과 사용자 현장조사를 연관성있게 진행하는 것이다. AI데이터 분석으로 사용자 행동 로그, 클릭 패턴, 이탈률 등에서 이상한 패턴이나 예외적인 사용자 그룹 식별한다. 이어서 사용자 현장조사로 그 이상한 데이터 패턴 뒤에 숨은 사용자의 진짜 의도, 감정, 상황적 맥락 파악한다

AI 기술이 더욱 발전할수록, 디자이너와 UX(사용자경험) 전문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AI가 처리하지 못하는 사용자의 감정적 맥락, 상황적 이해, 잠재적 니즈 파악이 바로 인간 디자이너의 고유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디자인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AI+인간 관찰' 융합 디자인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단순히 AI 분석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가 제공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디자인 인사이트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이 디자이너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은 평균적인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보다, 특별한 사용자 데이터에서 시작된다. AI가 '예외'로 처리하는 이상치(outlier) 사용자들의 행동 속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미래 디자인 전략의 핵심이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AI가 제공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에서 놓치고 있는 사용자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기술과 인간 공감의 균형점에서 진정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 탄생한다.

사용자의 AI데이터가 말하지 않는 감정과 상황을 읽어내는 능력, 그것이 바로 AI 시대 디자인 전문가의 핵심 역량이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AI의 분석 능력과 디자이너의 공감적 통찰력을 전략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역량이 혁신적 사용자 경험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본 내용은 (주)아이디이노랩의 페르소나모델링 기반의 비즈니스 전략 AI (www.iknowyou.kr) 개발과 밀접한 이론적 연관성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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