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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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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Jul 28. 2021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친구와의 대화 기록

전문직과 회사원의 대화의 기록!

내 친구는 예술가다!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잘하더니, 고등학교 미술반 그리고 대학도 서양학과에 갔다. 친구는 작업실을 하나 차렸고, 동네에서 아이들 미술도 가르치고 본인 작업도 하면서 일정한 수입은 아니지만 돈을 벌고 작품을 팔고 살고 있다. 
나는 회사원이다!
그냥 초등학교 때부터 평범하게 시험은 항상 평균 90점 언저리, 서울에 있는 대학교 경영학과에 갔고 운 좋게 미국도 다녀와서 그때부터 남들이 들으면 우와! 하는 3곳의 회사에 다녔다. 10여 년간 빠짐없이 꼬박꼬박 회사에서 주는 돈을 가지고 살고 있다. 


우리 둘은 8살 때 처음 만났고, 지금 이 나이에 만났다면 아마 서로를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그냥 다른 종류의 사람으로 모르는 채 살아갔을 거다. 둘이 어느 정도 머리가 큰 이후로는 (당연히) 다른 서로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으로 진짜 오지게 싸웠다! 1년 이상 안 본 적도 있고! 하지만 알아온 시간이 너무도 커서 매번 결국은 화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였고, 각자 살아보지 못한 다른 삶에 대한 동경과 "너 삶이 더 편해 보여!"의 마음을 각자 가지고 살고 있었던 것 같다. 


난 어제 처음으로 이 친구의 상황과 내상황의 다름에 대해 알게 되는 "또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를 경험하게 되었고. 그 상황을 한번 기록해 두고 싶다. (친구가 갑자기 하루 지난 오늘 어제의 대화가 너무 본인한테는 고마웠고 좋았다고 연락이 와 곱씹어 보다 글로 적어본다.)



인생은 짧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가기에도 모자란 시간 같은데.. 나는 왜 회사에 이렇게 하루하루 나의 시간을 쏟고 있을까? 나를 갈아 넣은 대가는 매달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인데.. 이게 나한테 실제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일까.. 


(예술가) 친구는 지난 10년간을 본인을 위한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고, 살고 있다. 가끔 돈이 없다는 푸념을 종종 듣긴 하지만 이제 10여 년간 쌓아온 본인의 스킬들이 빛을 발한다. 작품도 이제 많이 팔렸고 외부에서 의뢰도 많이 들어온다. 


우리 둘이 정말 다른 삶을 살아왔구나를 느끼며 어제 친구가 자기의 인생에 대한 회의감과 푸념을 느끼길래 내가 요즘 느꼈던 위의 상황들을 얘기했다. 


나와 너의 지난 10여 년간의 삶과 그래서 결국의 현재의 모습.. 

절대 한 번도 스킵되지 않은 마약 같은 돈을 받으며, 지난 세월을 치열함보다는 나태하게 살았던 것도 같다. 좋게 말하면 여유로운 나날들! 그리고 난 지금 더 센 마약을 주는 곳에서 결국 똑같이 변함없이 일하고 있다. 언제까지 일해야 하는 거지? 이렇게 글을 적고 보면 내가 회사에만 올인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 날 아는 사람이 보면 지 놀 거 다 놀면서 왜 저래!라고 분명할 테지만.. 모자란다.. 너무너무 시간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 파이어족이라는 삶을 보며 더 나의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거 같다. 



내 삶을 만족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이렇게 다양함 삶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각들이 이해되는 내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자기의 분야에서 이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외로운 기나긴 길을 지나온 사람들이 참 멋있다! 



인생은 정말 요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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