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orae Feb 23. 2024

행복은 ‘몰입’이라는 걸 알려주는 치앙마이

 님만해민에 있는 콘도를 얻었다. 한동안 친구들이 있는 산티탐에 숙소를 얻다가 오랜만에 님만해민에 있는 콘도를 렌트했는데 식당과 카페, 편의점, 과일가게, 마트 등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모든 것들이 있으니 참 편하다.


 무엇보다도 조용하고 볕이 잘 드는 이 콘도가 참 마음에 든다.


 *


 치앙마이에서는 더 이상 불면의 밤에 신음하지 않아도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과일과 야채들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 볕을 받으며 산책을 한다.


 카페에 들러 요거트볼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영어와 태국어를 공부하다가 숙소로 돌아와서는 저녁이 올 때까지 일을 한다.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는 밤수영을 한 후에 샤워를 하고 소설을 읽다가 잠이 든다.


 *


 치앙마이에서는 마음 아주 깊숙한 곳에 있었던 어둠까지 볕이 들어와 마음속이 환해진다. 매 순간 눈앞에 있는 것들만 고요하게 응시할 수 있다. 몰입할 수 있다.


 *


 몇 달 만에 돌아온 치앙마이지만 오자마자 내가 바라던 루틴으로 돌아왔다.


 무슨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무는 일이 잦아졌다. 고요히 입을 다문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머니와 누나에게 전화하는 것 말고는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는다.


 *


 누구든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은 치앙마이로 오면 좋겠다. 와서 고요히 눈앞의 것을 ‘응시’하는 행복을 경험해 보면 좋겠다.


 이 콘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태국북부의 다른 도시도 가고 다른 나라에 다녀온 후 푸켓도 가려고 했지만 이렇게 고요히 치앙마이에 오래 머물게 될 것도 같다. 실은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치앙마이.

작가의 이전글 출국전야, 단 하루도 감동 없이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