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의 바다 건너 심연 속으로

내 친구는 왜 그럴까? / 퍼텐셜하우스 / 최현주 글 이화경 그림



회의시간만 되면 나를 깎아 내렸던 상사.


내가 잘 한 일이 있어도 직원들 앞에서 면박주고, 공개 망신 시키기 바빴던 상사. 직장내 괴롭힘으로 탈모까지 겪게 만들었던 사람.


난 왜 그 사람이 유독 나한테만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질투심, 낮은 자존감, 그리고 부러움.


자존감이 낮아 부러움에 사로 잡혀 내가 잘하는 걸 질투했던 상사. 이젠 널 그렇게 불러주리라. 이렇게 더욱 확신이 드는 건 동료에게서 들었던 한마디 때문이었다.


"어제 00님께서 너 칭찬 많이하셨데."


나에게 오고간 칭찬이 그렇게 듣기 힘들었던가? 아니면 나랑 비교라도 당했던 모양인가? 동료가 얘기해주었기에 망정이지. 난 그 여자만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린다. 그래, 이제는 왜 그랬는지 알겠다.


만약 이 책을 그때 읽었더라면 조금 더 버틸 수 있었을 텐데.


이 책에서는 솔루션까지 제공한다. <이럴 땐, 내 마음에게 이렇게 말해 보자.> 라고.
무엇보다 사람마다 잘 하는 점들이 다르기 마련인데. 자기가 잘 하는 것을 생각해서 자존감을 올린 다음. 다른 사람의 잘하는 점까지 배우려한다면 더 좋은 사람이 된다고.

하지만 부러움에서 끝난 너는 나에게 졌다. 전 직장상사씨.



어른이도 사람의 마음을 모르겠다.


이 책은 '단연코' 어른, 아이 모두를 위한 책이다. 세상을 모르겠는 어른들, 사람 속을 뚫어져라 쳐다봐도 답이 안나오는 사람. 특히 주변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거나 왜 저러는 지 답이 안 나오는 어른이들.


직장에서 힘들고, 사회적응이 어려운 어른이들. 형제나 친구, 가족들도 마찬가지.


절교를 말하는 친구는 절대 절교하자는 뜻이 아니다. 나를 조금 더 봐주고 관심 써 달라는 은유적인 표현이다. (남편, 알겠어?) 이 책에는 일부 이혼숙려캠프 같은 내용도 들어있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르겠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사람 속으로 들어갈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그 길 위에서 이 책을 보면 어느정도 갈피가 잡힌다.


불안, 의존, 질투


관종, 부러움, 자존감, 이기심, 마음회복성(마음탄력성), 자존심, 자신에 대한 의심, 자신감, 변덕스러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


심리적으로 불안한 어린이는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 받지 못한다면 커서도 똑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사회생활에서도, 학교에서처럼 똑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어른이가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입힌다.


많은 젊은 청춘들이 자발적 프리랜서로 남거나 한 발도 내딛지 못 한체 사회생활을 멈추고 있는 이유가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것만 같다.


왜 책방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앞에 있었는지. 그리고 손에 잡자마자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지금 이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인간관계로 얼마나 갑갑해하고, 힘들어하고 있는지 알만하다.



심리의 바다 건너 심연 속으로


그렇다면 나는 문제가 없었을까? 사람사이의 갈등은 누군가가 해결해줘야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를 성장하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걸.


누군가도 알려주지 않았던 사람 사이의 심리. 불안을 잠재우는 법, 질투를 현명하게 다스리는 법, 이기심을 줄이는 법, 마음의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먼저 사과하는 법.


친구와의 관계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자존심을 줄이고, 멋지게 사과하는 법.


내 안의 의심과 불안, 변덕이 왜 생겼는지. 그 잘난 자존심보다 무엇이 소중한지. 내 평생 짝지에게 성실한 마음으로 배려하며 공감하는 마음으로 말을 잘 들어주어야 한다고, 이 책이 말해주고 있다.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형제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나도 남편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 (p118)

1. 난 춘식이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야.
2. 아침엔 "나는 소중해!", 자기전에는 "내가 최고야! 사랑스러워!"
3. 실수엔 "괜찮아, 다음엔 잘할 수 있어." 성공엔 "나 오늘 정말 잘했어!" 칭찬해주기
4. 친구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좋은 점을 찾아봐요. 우리는 있는 그대로 멋져요.
5. 싫어하는 건 거절해요. 내가 싫은 일이라면 싫다고 말해도 돼요. 내 마음을 챙기는 것이 바로 나를 소중히 대하는 일이에요.
6. 내 몸도 소중히 돌보기
7. 나를 아끼는 시간을 가지기. 하루에 잠깐만이라도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요. 좋아하는 노래를 들거나, 그냥 멍하니 쉬거나. 나를 아끼는 게 사랑이에요.
8. 가족이나 친구처럼 나를 아끼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사람은 사람을 통해 배우고, 힘을 얻고, 가끔은 서로를 힘들게 하지만 결국 사람을 통해 성장한다.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나의 유년시절까지 되돌아보게 된 책.


누구나 깊은 마음 속, 심연에는 상처 고래 한 마리씩은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잘 돌보고 상처나지 않게, 그리고 다른 바다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잘 달래줘야겠다.




책은 독자로부터 존재한다.

책에는 성역이 없다. 어린이의 책, 어른의 책이라고 규정짓는 순간 서로의 마음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누가, 무슨 기준으로 그걸 나눌 수 있겠는가? 책은 독자가 읽어 주는 순간 존재한다. 누구의 책, 누가 읽어야하는 책이라고 정해진 건 없다. 누군가가 읽음으로서 책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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