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우리는 살아있다. 살아있으니 이 글도 읽고 있을 테고, 살아있다보니 해야할 것들도 많다.
태어났으니 사는 세상. 나는 지금껏 그랬다.
아마도 앞으로도 그냥 그럴 것 같다. 내가 염세주의자 일까?!
한때는 그런 생각도 했었던 거 같다. 그러나 생각해볼수록 딱히 내 탓만은 아닌 거 같았다.
나는 그냥 그렇게 길러지고 그렇게 교육되어진 대한민국의 수많은 사람 중 한명일 뿐이다.
대한민국에서 자란 모든 사람들이 다 염세주의자는 아닐테니, 한국 사회 그걸 전부 탓하는 건 아니다.
그냥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 탓하고 자책하고 살아본 내 결론이다.
나를 너무 맹비난하지는 말자. 다 내 탓은 아니었다. 사회가 경쟁적이고, 사회가 개인을 무시하고, 사회가 개인의 선택을 일반화시킨 건 내 탓은 정말 아니었고, 나는 태어나 본적도 처음이라 그렇게 살면 되는 삶의 선택 이외에는 본적이 없을 뿐이다.
어쨌거나 주제로 넘어가서, 태어났으니 사는 세상
당신은 어떨 때 그래도 살고 싶어지는가?! 나는 정말 이걸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럼, 참고자료처럼 나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조금은 참고하며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내가 살고 싶었던 때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 싶다.
가끔 내가 살고도 싶었을 때
진짜 맛있는 커피를 자고난 아침에 내려마실 때
사회 생활을 해나가고 사람을 만나며 살아갈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해 진다.
무엇보다 직장 생활에 하루 종일 사무실에 갇혀 사는 인생을 오래 살다보면,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아침에 알람없이 일어나고 싶을 때일어나 마시는 맛있는 커피 한잔을 마실 때가 살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고 느낀다. 나는 그랬다.
그냥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오늘은 아무 것도 안해도 되는 하루의 아침은 세상에서 제일 가뿐하다. 그럴 때 가끔 이렇게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미라클 모닝 따위 말고, 나의 아침이 나의 시간이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것이다.
더 열심히 사는 거 말고, 그냥 지금 평화롭고 편하고 자유로우면 살고 싶기도 하다.
하기 싫은 일은 중간에 포기했을 때
솔직히 말하고 싶다. 보통의 우리는 너무 열심히'만' 산다.
우선 열심히 사는거에 익숙하다. 열심히 출근하고 열심히 사람 만나고 열심히 공부했다.
뭘 잘하지 않았더라도 매일 일어나 출근하고 매일 8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일하고, 매일 출근시간, 퇴근시간을 오가며 살았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삶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단체생활이 너무 힘든데도 출근하고, 일하고, 단체에 속해서 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열심히 살고 있는 거다. 어떤 이는 내 시간을 쏟아붓고 쏟아부어 시험을 준비한다. 입시, 공무원 시험, 취직 준비까지 사회에 속해서 살아보려고 내 인생을 갈아넣는다. 너무 열심히만 사는 세상이다.
나도 그랬다. 직장 생활. 사람들. 가끔은 가족 구성원으로써 나는 버티고 살았다. 가끔은 내가 버티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체 버텼다.
내가 하던 일을 포기했을 때, 부모님은 또 사회는 날 걱정하며 염려했지만, 나는 거기서 버티는 내가 더 걱정됐었다. 그리고 내가 다니던 직장을 포기했을 때, 오히려 나는 살고 싶었던 거 같다.
다른 인생의 모습으로 살고 싶었고, 더 잘 살고 싶었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었다.
나는 그랬다. 포기했을 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원하지 않는 것들을 버티면서 살고 싶지 않은체 살아내지는 않기로 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쉽지 않다. 기댈데도 없고 기댈수도 없다.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 더 쉬울 거라고 말하지만, 더 쉬운 건 없다.
나 하나의 삶을 끌고 가는 것도 벅찬 건 가족이 있고, 없고와 상관없이 무거운 책임이고 또 두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세상에 속해서 버티는 삶을 포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어떻게 살것인가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살아지는데로 사는 거 말고 진짜 살고 싶은데로 살고 싶은 때 였다.
삼겹살 먹을 때
참 희안한 일인데,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삼겹살 먹을 때 살고 싶어진다.
살면서 언제 행복을 느끼느냐하는 질문과 일맥상통하는 얘기인데, 좋아하는 사람과 정말 맛있는 삼겹살을 구우며 먹고 있는 시간에는 정말 문득문득 사는게 좋다.
왜 삼겹살일까?! 맛있으니까. 김치를 함께 구워서 쌈장을 올려서 밥과 먹는게 좋기 때문이다.
음식이 주는 삶의 의욕은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것 같다.
삼겹살을 혼자 먹어도 행복해서 더 먹기 위해 살고 싶어질텐데, 하물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삼겹살을 먹으면 그때가 제일 잘 살아있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혹시 지금 외롭거나 불행하다면 삼겹살을 구워먹어 보기를 권한다.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도 괜찮다. 가장 좋아하는 김치와 쌈장 그리고 밥을 준비하고 기름 사방에 튀어도 될만큼 상을 차린 후 삼겹살 구워드셔 보기를 권한다.
혼자사는 사람이라도 제대로 판을 벌리고 삼겹살을 구워먹어야 한다. 삶의 의욕이 생길 수 있을 정도로 나를 대접해준다. 사는 거 뭐 있나 싶은 마음이 들도록..
살아지는 인생말고 살고 싶어지는 삶을 산다는 건, 생각해보면 쉬운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위에 것들을 적으면서 들었다.
그냥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이유는, 내가 그냥 그렇게 나와 살기 때문이다. 손님을 대접하듯, 가끔 특별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초대해서 그 사람이 좋아하기를 바라는 만큼 나를 대접하고, 인생을 나에 맞추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출근을 해야하니까 내 자유가 없다가 아니라 출근은 하지만 내 자유는 내가 찾겠다는 마음. 혼자니까 그냥 한끼 대충 먹는다는 마음 말고, 누가 나를 대접하는 듯이 나를 챙기고 대접하고 살았어야 한다.
이런 삶의 자세 또한 습관이다. 사실은 그렇게 사는 사람을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계기가 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암기 과목 외우듯이 나를 가르쳐야 한다. 지금 사는 것만 아는 나와 다른 대안을 알고 있는 나는 선택의 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알고 난 후에 선택은 나의 책임이다.
몰라서 선택도 못하는 삶 말고, 옵션을 늘려서 내가 선택하는 삶을 선택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