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 교사 맘&대디의 교육일기(1)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동안 오픈된 공간에 글 쓸 여유가 없었는데
너무 부담 갖지 않고, 짧은 글이라도 좀 꾸준히 써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지만...)
저희 부부는 둘 다 사립초 교사입니다.
사립초 교사의 특징에 대한 글에서도 썼듯이 둘 다 각자 학교에서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보니 학교에 대한 애정도 크고, 각자의 학교 교육에 대한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또 둘 다 대학생 때부터 기독 교사 연구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다 보니 아무래도 교사의 정체성이 좀 큰 편이지요.
늘 학교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저희 첫째 샘물이(모두 태명)가 초등학교 3학년 진학을, 둘째 아침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보니 (막내 겸손이는 아직 어린이집, 학령기 아동이 벌써 2명!) 이제는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네요.
제가 가르치는 저희 반 아이들의 글이나 학습 결과물을 브런치에 올리기가 늘 조심스러웠기에
자녀들의 글이나 학습 결과물을 마구 마구 올리며 여러 가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교사 대디인 남편은 방학 때 첫째를 데리고 박물관을 많이 다닙니다. 정말 별별 박물관이 다 있더군요.
저는 집에서는 좀 조용히 있고 싶은 편인데 설명식 교수법을 가장 선호하는, 입담 좋은 남편은 아이들에게도 뭔가 계속 설명을 합니다. ㅎㅎㅎ
오늘은 광화문에 있는 서울 국세 홍보관에 다녀왔습니다.
광화문은 가까운 곳이라 예약은 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셋 모두 함께요. :)
홍보관 가는 길의 대화
아빠 : 샘물아. 세금이 뭔지 아니?
샘물 : 네. 옛날에는 왕에게 내는 돈이었고, 지금은 대통령에게 내는 돈이에요.
아빠 : 하하, 그렇네. 그 돈을 사람들이 왜 대통령에게 내야 할까?
샘물 : 나라에 돈이 필요하니까요. 가로등도 밝혀야 되고, 신호등도 만들어야 되고...
아빠 : 와~ 잘 알고 있네!
교사 부모라고 별 거 없습니다. ㅎㅎㅎ 이 대화를 통해 저희는 샘물이가 세금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학년인데 이만하면 됐지~' 하는 마음으로 박물관 고고
여기는 엄밀히 말하면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운영하는 홍보관입니다. 규모가 아주 작아요. (규모가 큰 세금 박물관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있습니다.)
세금에 관련된 여러 가지 전시물이 있었지만, 초등 2학년인 샘물이에게 남편은 딱 두 가지를 짚어주었습니다.
전시 관련 지식 1. 조, 용, 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세금이라고 하면 거의 이 3가지로 볼 수 있다.
-조세 조 : 곡식으로 세금을 낸다.
-쓸(채용할) 용 : 노동력으로 세금을 낸다.
-고를 조 : 특산물, 토산물로 세금을 낸다.
전시 관련 지식 2. 세종대왕
세종대왕은 풍년일 때와 흉년일 때 세금을 다르게 매겨 백성들이 세금으로 인해 과도한 고통을 받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을 펼쳤다.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
세금에 관련된 퀴즈를 풀 수 있는 화면이 있어요. 초등 2학년에게는 다소 어려운 개념일 수 있어 그냥 재미로 찍어서 풀기 :) 옆에는 아이에 사진을 넣은 현금영수증카드를 만들 수 있어서 소소한 재미가 있어요.
이 정도로 둘러보는데 30분 정도였네요.
아이들은 재미있었지만 더 큰 박물관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 더 큰 박물관은 내일 갑니다.
오늘은 교보도 갈 겸 가볍게 다녀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