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통한 지역 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 크립토감자
어떻게 써내려 가야 할지 모르겠다. 공문서에다 적어야 하는데 딱딱한 형식을 보면 난 한 글자를 써내리지 못해.. 이렇게 관종적인 관점으로 브런치에다 글을 옮겨 적어 보겠다. 여기선 왜 지역 사회 문제에 게임을 도입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음씀체는 버릇이 없어 보이니.. 짧고 묵직하며 정통성 있어 보이는 다나까로 쓰겠다. (공식 문서가 아니기에 드립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하니 유념해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건 크립토감자(CryptoGamja)의 공식 백서(Whitepaper)가 아닙니다. 가볍게 읽어 주세요. 백서는 따로 작성 중입니다..)
우리(비스타리랩/https://www.bistarilab.com)는 온라인 여행 서비스(트립그리다/https://www.tripgrida.com) 를 개발하고 있었으며, 함께 챗봇 빌더(봇그리다/https://www.botgrida.com)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이다. 두 서비스에 적용할 결제 기능을 연구 중 시대의 흐름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본인은 이전부터 공인인증서로 인해 제한된 국내 결제 시스템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곧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시스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관련 정보를 분석하며 본능적으로 곧 그것이 사회 전반적으로 단계별로 정착이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럼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학습이었다. 배워야 한다. 그냥 되는 건 없다. 미리 배워서 남주면 된다.
블록체인이 무엇이고 암호화폐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공부 하기 시작했다. 트립그리다(온라인 여행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까. 봇그리다(챗봇 빌더)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까 계속 의문을 갖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해도가 부족했는지 연결 고리가 보이지 않았다. 블록체인이란 개념을 이해한다 한들 그것을 적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내 생각은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 없는 영역에 굳이 적용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어떨까? 어찌 되었든 결제를 위해서 적용할 계획이었으니 바로 암호화폐에 대해서 학습 하기 시작했고 실습을 통해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적용이 가능한 영역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서비스를 발견했다. 바로 크립토키티(https://www.cryptokitties.co/) 라는 이더리움 기반 고양이 육종 게임이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굉장히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이더리움 킬러앱이 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심지어 유사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가 적용된 게임들
https://www.acdog.hk/ - 여긴 강아지를 육종 한다
그래 뭔가 재미있을 거 같다. 그럼 나도 한번 만들어 볼까? (나는 이해력이 부족해서 무조건 만들어 봐야 이해한다)
그래서 바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봤다. 나는 감자를 선택했다. 그래서 크립토감자다. 게임 방법은 감자를 육종 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게임들과 육종이란 컨셉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론 차이가 있다. (지금 스마트컨트렉트 구조로는 복잡한 로직을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 행위는 나에게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동시에 암호화폐를 활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았다.(억지스럽지만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감자를 키우는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의미 있는 일들은 가끔 엉뚱한 생각으로부터 시작할 때가 있다. (많은 무시를 당했다... 지금도...)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
서비스 기획을 하고 있을 무렵 이 기술을 이용해 단순히 게임으로 끝나는 것보다 뭔가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그때 까진 사회문제나 지역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토큰을 적용할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했었다. 그러다 문득 강원도 태백에서 지역 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NULL-TEA, METAPLAN의 이야기가 떠올랐고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태백에서 지역 누구나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지역주민들의 활동을 독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내가 눈여겨 본건 지역 사회가 처한 문제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 그리고 그것에 대한 가치에 집중을 했다. 그 곳은 마치 현대식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공동체 문화에서 만남과 같이 사람들에게 본질적으로 잠재된 유기체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다면 정신적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것이 지속되면 외로움이란 감정이 자리 잡게 되고 나아가 사회적 고립감으로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간은 만남을 통해 소통을 늘리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과정의 시작인 것이다.
여기서 나는 강원도라는 지역 특성과 그곳이 처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쇠퇴, 그로 인한 도시의 역할 상실이 바로 그 고민이다. 인구 감소에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된다. 저출산,고령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적 현상의 문제와 더불어 지역이 갖고 있는 지역 내 문제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태백 같은 경우는 경제를 지탱한 탄광 산업의 몰락으로 경제 활동이 자연스럽게 축소 됐고 젊은 인구의 지역 이탈과 고령화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대부분 쇠퇴하는 도시는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짐으로 도시의 역할과 규모가 축소되는 경우가 많다. 태백의 경우도 그렇다. 물론 태백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 도시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변화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지역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먼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그것에서 파생된 더 많은 문제들을 인지 할 수 있고 그렇게 돼야 본질적인 원인들이 눈에 들어 오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그 문제로 부터 눈을 돌리는 순간 변화는 더욱 요원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이런 지역 사회의 문제 해결에 어떠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접근해 봤다. 강원도,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인 감자는 거기서 연결 고리가 생긴다. 또한 도외 지역 젊은 층에 지역 사회의 문제점을 알리수 있는 방법으로 게임은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 신기술 도입에 있어서 지역사회의 적용이 오래 걸리거나 소외되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기술을 태백 같은 제로 베이스인 지역에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도 의미 있고 합리적인 시도 일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이 기술이 "선한 영향력을 끼쳐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할 수 있는 중요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그 실험을 무브노드와 강원도 태백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선 앞으로 계속된 의문이 생길 것이다. 계속적으로 의문이 생길 것이다.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가 보도록 하자. 자 여기서 첫 번째로 의문이 생길 것이다.
뜬금없이 웬 감자일까?
한때 사람들은 무섭게 생긴 뿌리식물인 이 감자를 두려워했던 적이 있다. 구교도들은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쫓겨난 원인이 된 금단의 열매는 사실 감자였다며 감자를 '악마의 열매'라고도 불렀었다. 심지어 기근이 발생했을 때도 감자를 먹지 않으려고 '감자의 폭동'까지 일어났다는 기록이 있다. 한때 감자는 그런 존재였다.
https://opengov.seoul.go.kr/mediahub/9601577
하지만 감자는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같은 면적에서 가장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인류에게 가장 유용한 구황작물이다. 남미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인 감자는 춥고 척박한 히말라야 같은 고산뿐만 아니라 서아프리카 사하라, 북극과 가까운 그린란드에서도 재배가 가능할 정도로 적응력이 강한 작물이다. 실제로 감자가 유럽에 전파된 후 기아를 줄이고 인구를 증가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역사적인 기록도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50018
실제 화성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감자 품종을 만들기 위해 나사와 국제감자연구소(CIP)가 페루에서 화성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구의 기후 변화에 따른 극한의 환경에서도 식량 공급이 가능할 수 있는 미래종에 대한 연구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을 정도로 감자는 우리 인류에 없없어서는 안 될 굉장히 소중한 작물이다.
http://news.mk.co.kr/newsRead.php?no=191086&year=2017
감자는 이처럼 잘못된 편견 속에 천대와 멸시를 받았던 존재였지만 지금은 인류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안타깝지 않은가. 가난의 상징인 감자가 인류를 위한 위대한 존재라는 사실이.
그래서 우리는 세계 어디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물인 감자를 캐릭터로 선택하였다.
어떠한 곳이든 어느 누구든 편견 없이 차별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우리의 감자다.
이렇게 감자를 선택한 것은 국내 지역 문제뿐 아니라 세계 여러 도시들의 지역 특성과 사회적인 문제에 녹여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감자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
모든 일에는 철학과 사명이 있다. 사명감을 갖자. 감즈아!!
왜 감자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구구절절이 써봤다.. 그냥 무작정 선택한 게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계속된 의문이 생길 것이다. 여기서 두 번째로 느낄 의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왜 블록체인 일까?
블록체인 (Blockchain)
블록체인이란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을 의미한다. 분산 처리 기술이란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사용자가 모든 거래 내역 등의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기술을 지칭한다. 그리고 이것이 블록 형태로 체인처럼 묶은 형태라고 해서 블록체인이라 불리어진다. 블록은 개인과 개인의 거래(P2P)의 데이터가 기록되는 장부를 의미한다. 데이터들이 분산 저장이 되고, 중앙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것을 대표적으로 적용한 사례
가 바로 암호화폐(가상화폐라고 불리기도 한다)이다.
블록체인이 세상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아직 뜬구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 시장에서도 이 분산형 장부 기술인 블록체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나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 조차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 우리는 여기서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보다 쉽게 접근하고자 했다. 위험요소를 줄이고,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접근이 가능한. 무엇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식의 방식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게임의 요소를 적용하게 되었다.
크립토감자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은 게임 시스템이다. 이 게임은 특정 디지털 유전자를 가진 독특한 감자를 수집하고 육종하여 일정 기간 후에 더 많은 감자를 생산하는 것이다. 위치기반을 통해 감자를 수집하거나 또 다른 유저에게 감자를 판매, 구입 등 거래를 할 수 있다. 바로 그게 이 게임의 핵심이다. 거래를 위해서 암호화폐가 사용된다. 이런 게임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 특히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정리하자면 게임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적용해 보고 점진적으로 실물 경제와 연결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대해서 실험을 하고자 한다.
암호화폐(흔히 가상화폐라 불리지만 엄연히 Cryptocurrency/암호화폐 라고 불리는 게 맞다)
규제되지 않은 디지털 화폐의 한 가지 유형이다, 개발자가 발행하고 주로 같은 개발자가 통제하며, 특정한 가상 공동체 안에서 인정받고 사용하는 것이다. 가상화폐의 한계는 기존 개발자가 신뢰를 잃거나,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 화폐의 가치도 잃어버리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하는 건 단순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라는 유행에 따른 무의미한 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코인들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는 그로 인해 대중들은 암호화폐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들을 보내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이런 코인의 홍수 속에 또 하나의 무의미하고 무책임한 코인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이 작업은 우리 스스로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고, 참여함으로 기술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기술의 발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함과 함께 그 기술로 하여금 기존의 시스템이나 세계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과정이다.
참고로 우리가 적용하려는 암호화폐는 재화로써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면 된다. 게임을 통해 거래가 되고 실제로 유통이 되어야 가치가 상승하고 그렇게 되어야 교환의 가치로서 상품성을 지니게 되기 때문에 게임의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왜 여따가 구구절절히 써내려 가는가...
사실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를 할려고 했는데 형식이 있는 틀에 도저히 글을 적어낼수가 없어서 이렇게 소통이 가능한 브런치에다 정리를 해봤습니다.. 어려웠나요??.. 그럼 전 .. 소통할 자세가 안되어있나보네요..ㅠㅠ
내용이 많다. 다루어야 하는 영역이 워낙에 광범위하다 보니 차근차근 시리즈 별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이번 편에서는 왜 감자인지 감자로 무엇을 할 것인지만 간략히 설명해 봤다.
다음 편에 계속.. 투비 컨티뉴...
https://brunch.co.kr/@pilsogood/17
https://brunch.co.kr/@pilsogood/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