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경험에 대한 존중은 배려의 시작이다.
평소와 다를 바 없던 택시 승차였다. 모든 기사님들이 물어보던 질문은 아니지만 평소 편하게 생각하는 길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었고 "선생님 편한 길로 가주세요"라고 대답하던 그 순간까지도 별 의식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사진 속 문구를 보게 되었는데 요 근래 일상 속에서 사용자 경험이 자극받은 가장 인상 깊은 문구였다랄까? 이것이야 말로 일상 속에서 누적된 사용자 경험에 대해 공유하고 존중받게 되는 사례라고 생각했다.
목적지야 당연히 어떤 형태로든 도착하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평소 다니시는 길'로 간다면 손님 기준에서의 사용자 경험이 반영된 길이라 할 수 있다. 이유는 주관적인 부분이라 다양하기 나름일 것이다.
"이 길 저 길 다 다녀봤는데 그 길로 가는 게 가장 빠르더라고요."
"지도 앱으로 교통상황을 봤는데 저 길이 지금 덜 막히더라고요."
"이 길로 가야 택시 요금이 가장 적게 나오더라고요."
"그쪽 길은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이유가 뭐가 되었든 간에...) 가고 싶지 않아요."
"회사 복귀하는 길이라 최대한 빨리/최대한 차 밀리는 길(?)로 가주세요."
기타 등등
사용자 경험이 재미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나와는 다른 생각과 주관을 듣고, 보고, 읽고 이를 해결하는데 전체나 일부를 반영할 수 있어서이다. 내가 만났던 택시 기사님은 '손님과 저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진정으로 사용자 경험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디자이너였다.
이렇듯 사용자 경험은 단지 평소에 그렇게 표현을 하지 않을 뿐 우리는 의외로 일상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거나 공유하게끔 자극받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존중받을수록 '공감'과 '배려'를 느끼게 된다. 즉 사용자 경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존중하는 것은 기본적인 배려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