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투스트라는 왜 그렇게 말했대?
니체의 대표작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 안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인간의 내면에는 낙타와 사자, 그리고 아이가 공존하는데,
결국 인간은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아이로 변신해야 한다.'
뭔 소린가 싶었는데, 찬찬히 읽어보니 뭔 소린지는 알겠더라.
낙타는 말 잘 듣는 동물이다.
인내심과 충성심이 강해서 주인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자신의 삶은 고통스럽다.
회사에 가면 많은 신입들이 바로 이 낙타 같다.
상사가 부르면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퇴근하고 싶어도 일하고, 때론 주말에도 일한다.
놀고 싶다는 욕망을 스스로 짓밟고 일한다.
그러다 지치면 차츰 그 낙타의 눈망울이 변한다.
날카로운 사자의 눈빛으로...
사자는 덤빈다.
명령을 거부하고 주인을 물려고 든다.
사실 직장생활 1년 넘어가면 거의 다 슬슬 사자로 변한다.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할 뿐. 사자가 낙타의 탈을 쓰고 속으로만 으르렁거린다.
총 맞기 싫어서, 무리 밖으로 쫓겨나기 싫어서, 변신을 숨긴다.
간혹 제 발로 뛰쳐나가는 사자도 있다.
그들은 괜찮을까?
니체에 의하면 사자는 싸울 줄만 알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모른다고 한다.
싸워서 자유를 얻어도 그 자유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이는 어떻길래?
‘아이는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긍정적이다. 자기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양심에 가책이 없다. 아이는 으르렁대지 않는다. 사자에겐 힘든 전투가 아이에겐 놀이다.
아이가 낙타와 사자를 제압해야 한다. 아이가 되어야만 기존의 세계와 싸우지 않고 그것을 파괴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결국 속박당하지 말고, 피 터지게 싸우지도 말고, 자신만의 삶.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라는 뜻인데 그게 어디 쉽나? 아이는 부모에게 기댈 수 있으니 그럴 수 있는 거다. 어른은 먹고살아야 하지 않나? 주인만 괜찮으면 낙타의 삶도 괜찮지 않나?
그래도 언젠가는 꼭 아이로 변신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