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문득 공허함이 밀려올 때,
이 남자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스캇 해리슨 (Scott Harrison). 그는 잘 나가던 남자였다.
뉴욕 밤 문화를 일찍 접했고, 클럽 이벤트 기획자로 이름도 날렸다.
덕분에 큰 돈도 벌었지만,
어느 순간 공허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마치 신의 계시처럼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 스캇.
매일 밤 요란한 파티 속에서 향락을 즐겨온 지난날들이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결국 저는 사회에 오염을 일으키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일을 멈춘 스캇.
이후 아프리카로 훌쩍 떠난 그는 참혹한 현실을 목격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더러운 물 때문에 죽어가는 것이었다.
주민 3만 명이 찾는 병원 수도꼭지에서 흙탕물이 나왔고,
벌레가 우글거리는 웅덩이 물을 사람들이 떠 마셨다.
너무나도 극단적인 비극이 단지 더러운 물 때문에 일어나고 있었던 것.
이 여행 후, 스캇은 이전과는 완벽히 다른 삶을 시작한다.
먼저 물 기부 단체, 체리티 워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31번째 생일파티를 물 기부 이벤트로 둔갑시켰다.
그는 선물 대신 파티 입장료 20달러를 받아 약 1700만 원을 모았는데,
그 돈으로 우간다에 날아가 우물을 만든 스캇.
32번째 생일에는 물 기부 이벤트를 인터넷으로 알렸다.
선물 대신 자신의 나이 1살을 1달러로 쳐서 현금 32달러를 기부해달라고 글을 올린 것.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과 같은 달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도 선물 대신 기부금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생일을 맞은 92명의 사람들이 약 1억 8000만 원의 돈을 모았다.
단지 7주 만에 이뤄진 기적!
이 돈으로 케냐 병원 3곳과 학교 1곳에 우물과 수도를 만들 수 있었는데,
스캇은 이 생일 기부 이벤트를 매년 지속하며 그 규모를 점차 넓히고 있다.
기부금액만도 100억 원을 훌쩍 넘긴 상태.
“크든 작든 중요한 건 오늘 시작하는 것이다. 당신이 생일선물을 포기하면 아프리카 아이들이 더 많은 생일을 맞는다”
클럽 이벤트의 달인에서 물 기부 이벤트의 성인으로 거듭난 스캇 해리슨.
한 순간 느껴진 공허함이 그를 아프리카 여행으로 이끌었고,
그 여행이 그의 영혼을 바꾸었다.
공허함이 느껴진다는 건 어쩌면,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라고, 그러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놓아 버리라고,
신이 신호를 보내주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