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진 Jun 14. 2024

마늘꽃 3

둥글둥글 살아가는

굿모닝~♡


며칠 전 비가 내리고

하늘이 우중충한 어느 날

하얀 고깔 비스듬하게 비에 젖은

마늘꽃

씨알 같은 알맹이 꺼내놓고

골고루 씻어가며

보랏빛 세월

토실토실 채워가는 듯합니다


동그란 보랏빛 세상에 내려앉은

빗방울

옆집에 내려온 여름비 더러

제가 더 예쁘게 씻겼다며

반짝반짝 동그랗게 자랑질하는데

커다랗게 웃는 모습

보기에 참 좋은 듯합니다


보라가 하나일 때

그냥 그런가 보다 궁금했는데

보라가 뭉터기로 자라 무리가 되고

여름비 내려와 사이를 메우니

서로서로 이어저 한 세상이 되어감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가별 분쟁과 전쟁은 끊이질 않고

종교와 정치는 서로가 먹겠다고

야단질이고

사람들은 저가 옳다 다양하게

아우성이지만

비에 녹아 더욱 동그랗게 뭉쳐가는

마늘꽃

둥글둥글 살아가는 좋은 시간

응원하는 듯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마늘꽃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