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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Oct 30. 2024

뮌헨

만년설 몇 조각

굿모닝~♡


지난 역사 전쟁의 흔적

고스란히 간직한 뮌헨 시청

마리엔광장, 호프브로이하우스 품에 안고

뾰족한 첨탑 곱게 세워

장엄한 위상 꼿꼿하게 드높인 듯합니다


바이에른 모터 공장을 이름으로 새긴 BMW

4 기통 엔진 모습

배터리 모양으로 조명을 바꿔

웅장함 잔뜩 뽐내고

앞쪽에 박물관, 더 멀리 전시장 앞세워

오늘도 부지런히 돌아가는 듯합니다


1972년 테러로 선수와 관계자 생명을 빼앗겨

슬픈 아픔을 간직한 뮌헨올림픽센터

말없이 내리쬐는 햇볕

고즈넉한 자태 고고하게 흡수하여

지난 과거 죄스럽게 받아들이는 듯합니다


자연을 벗 삼아 유유히 흐르는

왕의 개인적인 욕심에서 태어난 백조의 성

수백 년 지난 오늘도

뭇 많은 사람들 부러움 받으며

벌어들인 수입으로 뒤에 남겨진 후손들

배를 따뜻하게 채워가는 듯합니다


알프스 끝자락 움켜쥔 휘센

높다란 정상에 케이블카 몇 개 올려놓고

만년설 몇 조각 보여준다 유혹하여

지나는 관광객 호주머니 털어내

자연과 돈을 바꾸자며

자꾸만 윽박지르는 듯합니다


오랜 상처 방치하다 조금 고친 하이델베르크성

세계에서 제일 커다란 오크통

지하에 감춰두

보고 싶은 사람들 돈 내고 들어오라며

실실 꼬시는 듯합니다


여행지 깊은 밤

와인 한 에 아쉬움 묻어두고

궁둥이 높게 치켜든 비행기 속으로

쉬엄쉬엄 들어가

즐거웠던 여정 슬며시 내려놓으니

벌써부터 달라붙은 추억

다음에 또 오라며

주저리주저리 트집 잡는 듯합니다


에구 이제 쉬자


BMW 그룹 및 신차
뮌헨올림픽센터
뉴 백조의 성
뮌헨시청과 악마의 발자국이 있는 성모성당 내부
독일의 지붕 추크스피체산
백조의 성 뒤태
하이델베르크성 오크통과 원경
와인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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