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하지만 오래 걸려도 아주 아주 가끔은 찾아 오겠습니다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다는 할매 말 한 귀로 듣고 걍 흘렸는데 진짜 있네요
정확히 일년이 지났는데 핑계 같은 사실을 이제야 인정하게 되네요
병원서도 모르는 이유를 나는 더욱 더 모르겠지만
집중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예전보다 몇배의 시간을 들여 열토막 정도 쓰고 나중에 보면 한번 그리면 거의 고치지 않고 내는 내 그림이 내 눈에도 완전 싸구려가 되어 있더라고요
무튼
번호를 메기며 쓰는 연재는 이젠 힘들 것 같다는 말을 이렇게 힘들게 하고 있는 겁니다
두번째로 습작 노트를 또 버립니다
직장In. 수리는 마무리 못할것 같습니다
수리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아빠까지 그릴려고 했는데 ... 미련이 많이 남네요
천명의 구독자도 소중하지만 지속적으로 제 그림을 읽어주고 응원해 준 열 손가락 조금 넘어 열 발가락 까지 동원해야 셀수 있는 문우들께라도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는게 내나름의 예의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도 사이 사이 브런치에 제 얼굴은 비칠겁니다
아마 노트는 없어도 제 머리 속 그림까지 밬으로 내 그리지 못하면 아니 그보다 제가 좋아하는 것 하나 못하고 산다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할것 같아서 말입니다
욕심이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버리는 김에 TV도 스피커도 바꿨습니다
좋아하는 것중 하나인 LP판 일부를 꺼내 놓았고 쉬면서 그릴 수 있는 4B 연필과 세필들도 꺼내 놓았습니다
우와
죄송한데 행복합니다
2024-6-10 괜히 지청구 먹는 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