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보 Jul 30. 2024

명예에도 계급이 있다

나눠줄수도 없고 살수도 없는게 명예고 자존심이다


오이지 오이는 노각이 될수 없지만 오이 맞습니다

자기 혼자 스스로 오이지가 될 수 없지만 비틀리고 쥐어 짜지는 과정과 단계를 거치게되면 오이지라는 진짜 자기 이름을 찾습니다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와 목적이 있다

모든 행동에 모두 명예와 부가 따르는건 아니지만

보이든 안보이든 자리에 따라 명예는 달라진다

다만

자기 자리를 지킬 힘이 없는 명예는 짐일 뿐이다


'몇기예요? 난 36x긴데'

이사간다고 해 깨놓고 물어본 한마디에 당황하더니  주차 차단기 꼬리물기 시정을 요구할때는 모른척 안면 까더니만 바로 필승! 인사를 받습니다

40년이 지나도 '필승'

명예일까요 아니면 존중일까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관례라고 하기에는 업무중 논쟁이 필요하거나 강하게 대응이 필요한 전투시 (?) 쓰는 빨강색 모자를 모르는척 하면서 칠듯이 대들때는 언제고 ... 뭔가 좀 어색합니다

만만해 보이는 명예 껍질만 남은것처럼 보이는 

선배를 대하는 모습입니다


며칠 전 싹 바가지 없는 비겁한 회사에서 도망가듯 나가버린 청춘에게 지 마실 물 먹는법부터 제대로 가르치고 마침표를 찍고 나니 제가 나선 선의의 오지랖이 걱정한대로 서로 허물 없던 담당 과장과 사이가 오히려 더 서먹해지게 만든걸 느낍니다

시간이 약이겠지만 이번일로 제가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지요

다른 젊은 청춘들과 다르게 자기가 세운 목표를 위해서 망설임 없이 인맥과 사회경험을 위해 거친 세상에 뛰어든만큼 빠른 시간 안에 세상에 또 다시 대드는 모습을 볼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인력관리 회사를 염두에 둔 젊음이라면 반 노무사 반 구렁이에 노동부 주사급 정도의 실무 파악은 물론 협력업체 사장들 분위기까지 두루 섭렵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진짜 알아야 할 그자리에서의 명예의 본질에 대해 파악이 덜 된 모양입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의 명예와 자존심이 무엇인지 서두르지 말고 욕심내지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배우고 경험하고 결심한 행동은 망설이지마라

지킬 힘이 있을때까지 자존심 없는 명예는 짐이다

이유는

명예와 자존심이 나만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명예의 중심인 자존심은 오기가 아닙니다 

진짜 지켜야할 자존심은 비굴하지 않은 행동이지 꺽이고 깨질것을 알면서도 숙일때를 몰라 숙일지도 모르고 앞뒤 안가리고 대드는게 자존심이 아닙니다

누가봐도 확실한 불명예 행위가 아니라면 불합리하고 불법적이라 할지라도 중대장에 대드는 병장의 명예가(주변이 응원한다 하더라도) 틀리든 맞든 자기만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려는 중대장의 명예와 자존심을 깨트리고 모두 인정하는 방법으로 그자리에서 바로 잡을수는 거의 불가능 법이니까요

힘이 모자른건 모자른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깨지고 엎어진다고 그게 품위가 없고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것은 아닙니다

물론 깨지고 엎어져 포기하고 굴복한다면 스스로가 자기의 품위와 가치를 딱 거기까지만 인정하고 떨어트리는 거라면 말이 다르지만 말이지요

결과 없는 자존심은 패자의 변일뿐 아니라 명예는 고사하고 조롱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이 모자라 깨진 그 순간에도 당당하게 일어나는 자존심은 주변에서 적을지라도 자신은 모르겠지만 일어난만큼의 명예를 근육처럼 쌓아 놓을겁니다



전략적인 행동이 아니라면 자존심은 내보이지 마라

해명 안해도 누구나 안다


백번 싸워 백번 이길수도 없고 상대는 죽기 살기로 꺽어 놓으면 다시 미친척 일어나 상처를 꾀매는 것을 보면 아주 싹을 뽑아내려 하려 들게 뻔합니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싸움에서 시작해서 점차 대등한 싸움으로 변해갈수록 더욱 더 그럴겁니다

설사 내가 승자라 할지라도 똑같을 겁니다

어쩜 더할지도 모르고요


근데 말입니다

그동안 근육처럼 쌓여진 명예와 신뢰는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에 질긴 자존심만큼 적지않은 또 다른 자존심들이 한차례 업그레이드된 힘으로 존재하고 서로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겁니다


나눠줄수도 없고 살수도 없는게 명예고 자존심이다


노각과 오이지를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제 안해가 해주는 늙은 오이와 조금 찌질한(?) 오이로 만든 무침인데 둘이 서로 조금은 다르지만 식감과 맛이 일품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입맛 없을때 들기름 참기름 고추장 넣고 비벼 먹는게 최고 입니다)

노각은 이름처럼 늙은 오이고  오이지는 씨가 적은 오이의 일종(?)으로 자라다만 조금은 찌질하고 작고 쓸데없을것 같은 오이지만 이름처럼 오이는 오이입니다

갑자기 왠 오이 타령 하시겠지만 오이지가되고 노각이 되는것처럼 저절로 되고 얻는 것은 세상에 없다는 말을하고 싶은겁니다


처음 혼자 큰것처럼 지 잘났어도 깨지고 엎어져 멍드는 청춘에도 명예와 가지고 싶은 자존심이 있고, 어느정도 머리 커지고 알 굵어져 힘 좀 쓰고 껌 좀 씹는 근육이 붙어 어느 정도 싸워보고 경쟁해 볼만한 명예와 주변에  보이고 싶은 자존심이 있고, 언젠가 마음이 점점차 여려져 상처 투성이가 될 때쯤이 되면 이기고 짐을 떠나 비겁하지 않고 당당하게 지키고 싶은 명예와 자존심이 있는것처럼


언제나 처음 같을수는 없어도 한결 같아야 한다고 배웠고 한결 같을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명예도 자신감을 떠난 자존감으로 주변으로부터나 자신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명예를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오이지 오이는 오이일수는 없었을겁니다


다시 오이로 한번 더 오이지를 만들겠습니다

오이지는 이리 저리 치이고 버려지다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시간이 흘러 알수없는 이유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오이지의 아삭함과 시원한 오이지 냉채가 되었듯이, 노각은 사람 다 다르듯이 품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늙어버려 어느 순간 누렇고 굵고 보기 흉한 늙은 오이가 되어 어느 누구도 처다보지 않고 알게 모르게 버려지고 무시 당하며 좌판 구석쟁이나 구색으로 겨우채우던 오이 아닌 오이로 내 쳐지지 않고 아는 사람만 아는 오이 음식의 최고 재료인 오이로 남은것처럼


노각이든 오이지든 그냥 되는게 아니고 비틀리고 쥐어 짜져야 비로소 자기 명예와 이름을 찾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시작이든 마지막 자리에서든 자기 자리에서 어떤 이유이더라도 자기 스스로 힘으로 한결같이 유지할 수 없는 명예와 자존심은 의미 없는 짐일뿐 아무것도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가지고 싶은 명예와 자존심은 어디에도 있지만 가지고 싶다고 처음부터 저절로 생긴것도 아니고, 힘 있을때는 능력 있고 자신감 넘치는 자기 자신을 모르고 있다가, 언젠가가 되면 늙고 힘이 없어져 외면  당하며 지킬 힘이 없슴을 느껴 스스로 포기하는 자신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생의 끝에 남는 명예와 자존심이 진짜 입니다

내가 가진 힘과 명예를 함부러 낭비하지 마십시요


명예와 권력에는 계급이 있는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유지할 수 없다면 누구나 똑같은 짐일뿐 입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지킬 명예만 보십시요


있어도 나눠줄 수 없는게 있습니다

필요하다고해서 언제든 살 수 없는것도 있습니다

돈이 명예고 권력이고 힘인 세상이지만

돈으로도 안되는게 한결같은 명예고 자존심입니다

자랑하지 마십시요

내가 가진 힘과 명예를 낭비하지 마십시요

내가 있어야 나눌수도 있는겁니다

명예와 자존심은 내건 내가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자리마다 힘과 명예와 자존심은 다른겁니다




                     2024.7.14   오이지가 맛난 거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