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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Jun 11. 2024

죄송합니다

하지만 오래 걸려도 아주 아주 가끔은 찾아 오겠습니다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다는 할매 말 한 귀로 듣고 걍 흘렸는데 진짜 있네요

정확히 일년이 지났는데 핑계 같은 사실을 이제야 인정하게 되네요

병원서도 모르는 이유를 나는 더욱 더 모르겠지만

집중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예전보다 몇배의 시간을 들여 열토막 정도 쓰고 나중에 보면 한번 그리면 거의 고치지 않고 내는 내 그림이 내 눈에도 완전 싸구려가 되어 있더라고요

무튼

번호를 메기며 쓰는 연재는 이젠 힘들  같다는 말을 이렇게 힘들게 하고 있는 겁니다

두번째로 습작 노트를 버립니다

직장In. 수리는 마무리 못할것 같습니다

수리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아빠까지 그릴려고 했는데 ... 미련이 많이 남네요

 

천명의 구독자도 소중하지만 지속적으로 제 그림을 읽어주고 응원해 준 열 손가락 조금 넘어 열 발가락 까지 동원해야 셀수 있는 문우들께라도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는게 내나름의 예의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도 사이 사이 브런치에 제 얼굴은 비칠겁니다

아마 노트는 없어도 제 머리 속 그림까지 밬으로 내 그리지 못하면 아니 그보다 제가 좋아하는 것 하나 못하고 산다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할것 같아서 말입니다

욕심이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야할  같습니다


버리는 김에 TV도 스피커도 바꿨습니다

좋아하는 것중 하나인 LP판 일부를 꺼내 놓았고 쉬면서 그릴 수 있는 4B 연필과 세필들도 꺼내 놓았습니다


우와

죄송한데 행복합니다



                2024-6-10   괜히 지청구 먹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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