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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현 May 16. 2022

일용할 양식

일용할 양식


호젓한 산속 숲길

꿩 한 마리 날아 올라

놀란 허공이 빛줄기 놓친 사이로

박차고 높이 솟아 오른 사냥 견

단말마를 낚아채고

순간의 공간에 깃털들의 낙우(落羽)

이미 많이 포획한 생명의 주렴들

사냥꾼의 눈자위로

번들거리며 도륙이 흐르는

그 등 너머

제 굴을 지키던 여우도

먹이사슬을 알고 있다


만물 영장인 인간의 습성은

포만감을 느낄수록

더 움켜쥐는 무지한 계산법

생명을 끊어내는 곳에 풍요란 없다.


-박찬현-


202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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