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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현 Jun 16. 2022

어머니

어머니


계산 없이 모두 나누어 주고도

위로의 손을 건네는 이시여!


분명 돌아올 것은 바람일 뿐인데

염치없이 살을 에어 가는 군상들의

양재기처럼 가벼운 그 손 위에

 쪄낸 호박설기 뚝뚝 떼어 얹어주니

발이 땅에 닿지 않도록 사라지는 꽁무니


온갖 좋은 것 다 내어주고 남은

그 육신 위로 햇살이 여미어 앉네


지나 온 자국들이 청포도처럼 맑아

혹시라도 오염될까 저어되어

탁한 손짓들을 털어내는

아주 긴 시간의 어느 날


2022. 6. 16.

박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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