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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현 Jun 30. 2022

장마

장마


상처를 안고 떠나간 어느 슬픔인가

며칠 밤낮을 유리창에 긴긴 눈물 적시는


낮게 엎드려 처연한 빗줄기의

심장소리 들어보니

오래오래 쟁여 둔 하소연들


해마다 여름 문턱을 짚고 울었거늘

귓등으로 스쳐버린 고독한 영혼


인연이 남긴 생채기가 때로는

지울 수 없는 한이 되어 멍울진 것


보라색 도라지 꽃 한 움큼

흐르는 빗물에 실어 보내며

쉬 지워지지 않을 각인을 달래 보는


하지가 지난 어느 우기에


2022. 6. 30


박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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