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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현 Sep 11. 2024

배롱꽃

배롱꽃


한 조각 약속 지키려

태양 베어 물고 들불처럼 피어나

한여름을 도강하는 배롱꽃


불덩이 빗발치는 삼복더위에

온몸 불사르며 낙화하던

너는 신뢰였다


기나긴 팔월 가로질러

너는 석엽(惜葉) 되어

내 가슴으로 날아든 화조(火鳥)


너는 사랑이었다.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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